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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준호와 양준혁의 위대함.
‘레전드’ 전준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과 양준혁(이상 56)은 은퇴한지 15~16년이 흘렀다. 전준호 해설위원은 2009년, 양준혁은 2010년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흥미로운 건 강산이 두 차례 바뀌어도 이들이 여전히 1위라는 점이다.
눈을 씻고 바라봐도 진짜다. 2024시즌까지 통산 3루타와 통산 도루 1위는 전준호 위원이다. 전준호 위원은 정확히 100개의 3루타를 치고 은퇴했다. 2위는 87개의 정수빈(35, 두산 베어스), 3위는 70개의 박해민(35, LG 트윈스)이다.
3루타를 많이 치려면 잘 치고 잘 뛰어야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활약해야 한다. 아무리 3루타를 잘 쳐도 한 시즌 10개 이상은 쉽지 않다. 전준호 위원도 1995년 12개가 한 시즌 최다다. 그런 점에서 전준호 위원의 통산 3루타 1위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정수빈이 몇 년 후 도전할 만하다. 2024시즌엔 3개의 3루타에 그쳤다. 그러나 2023시즌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11개를 기록했다. 4+2년 56억원 FA 계약은 이제 2년 남았다. 통산 3루타 1위 도전이 일종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도루의 경우 전준호 위원이 좀 더 1위를 지킬 수도 있다. 549개로 독보적이다. 2위도 이종범 KT 위즈 코치의 510개다. 현역 1위 박해민(411개)은 5위다. 박해민은 전준호 위원에게 아직도 138개 뒤졌다. 4년 60억원 FA 계약이 올 시즌으로 끝나고, 선수생활을 이어가겠지만, 단숨에 좁힐 격차는 아니다.
그래도 박해민은 30대 중반에도 꾸준히 2~40개의 도루를 한다. 작년에는 2017년 이후 7년만에 40도루(43도루)를 돌파했다. 30개씩 추가하면 4년 뒤엔 전준호 위원을 추월할 수 있다. 결국 전준호 위원은 은퇴 후 20년간 1위를 지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양준혁은 이미 다른 누적기록 1위를 현역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내줬다. 그런데 통산 볼넷은 무너지지 않는 아성과도 같다. 1278개다. 2위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1141개다. 3위는 ‘타격장인’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1130개다.
이미 41세까지 뛴 최형우조차 양준혁에게 148개 뒤졌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1+1년 비FA 22억원 계약이 마무리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현역 2위가 1037개의 최정(SSG 랜더스)이다.
최정은 4년 110억원 FA 계약을 시작한다. 양준혁에게 241개 뒤졌다. 연간 60개의 볼넷을 얻어야 추월이 가능하다는 의미. 최근 3년간 얻은 볼넷이 69개-59개-55개였다. 앞으로 4년간 기량을 유지하면 이번 계약 막판에 양준혁에게 도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양준혁도 은퇴하고 20년간 1위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6경기 시대에 뛴 레전드들의 위대함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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