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1개월 누적 835억4000만달러…연간 전망치 900억달러 눈앞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율이 줄었으나 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약 13조53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1월 흑자액은 10월보다 약 5억 달러 줄었으나 작년 11월(38억9000만달러)보다는 늘어났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달러 흑자다. 작년 동기(280억7000만달러) 대비 554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12월 집계가 남은 상태에서 한은의 연간 전망치(900억달러)에 64억6000만달러 부족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97억5000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 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 이상 늘었다.
수출(571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2% 늘었다. 2023년 10월에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10월(4.0%)이나 작년 11월(6.7%)보다 낮아졌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1%)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품목 수출과 대(對) 미국(-5.2%)·일본(-2.4%)·중국(-0.7%) 수출은 역성장했다.
수입(473억5000만달러)은 4.4% 줄었다. 석유제품(-19.4%)·화학공업제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승용차(-30.9%)·곡물(-10.2%)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6.3% 줄었다. 반대로 반도체 제조장비(77.4%)·반도체(24.5%) 등 자본재 수입은 1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17억3000만 달러)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같은 달(-22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이 10월(-4억8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진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4000만 달러로 10월(34억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 수지 흑자(6억달러)가 한 달 새 18억9000만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97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만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