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공시
범용 메모리 수요 약세·연구개발비 증가 등 실적 영향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0% 증가했다. 다만 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5.89%, 영업이익은 398.1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증권가는 당초 영업이익 10조원 안팎까지 전망했다가 7조원대까지 계속 하향 조정해 매출액의 경우 77조4035억원, 영업이익은 7조9705억원을 실적 추정치로 잡았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가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진 영향이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출하량과 판매 가격(ASP)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선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모두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컨벤셔널(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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