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복덩이' 오스틴 딘(31)이 팀을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오스틴은 3년째 LG와 동행하는 외국인 타자다. 2022년 12월 LG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에 온 오스틴은 단숨에 복덩이로 거듭났다. 2023년 139경기 타율 0.313 163안타 23홈런 95타점 53볼넷 75삼진 출루율 0.376 장타율 0.517 OPS 0.893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으로 활약했다. LG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렇게 오스틴은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LG 외인 타자 잔혹사를 끊었다. LG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외국인 타자가 됐다.
오스틴은 수상의 영광도 이어갔다.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3년 LG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1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스틴이었다. 2년간 뛰면서 '최초' 수식어를 휩쓸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하는 자세, 팬들을 위하는 마음은 최고였다. 2023년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오스틴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동료들 앞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팬들에게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었던 오스틴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팬들의 축하 속에서 당당히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오스틴은 시즌 종료 후 LG와 총액 170만 달러(24억4000만원)에 계약하며 3년째 동행을 확정했다.
오스틴은 LG 구단 유튜브인 엘튜브에 출연해 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영구결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오스틴은 "외국인 선수가 영구결번이 되기 쉽지 않겠지만 (된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고 말문을 연 뒤 "박용택 해설위원처럼 오래 뛰면 영구결번을 받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그는 역대 최다 안타 1위(2504안타)라는 기록도 있지 않나. 그러한 기록들이 그의 영구결번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32살이 되는데 앞으로 4년을 더 뛰어야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나의 꿈이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또 LG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오스틴은 "가능하면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 그리고 LG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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