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에서는 지금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팀을 가리기위한 4강전이 열리고 있다. 영국축구협회(FA)가 주최하는 대회중 프리미어 리그, FA컵, 그리고 카라바오컵 순으로 권위가 높다. 그중 EFL(카라바오컵)이 제일 먼저 우승팀을 가린다.
준결승전은 아스널-뉴캐슬, 리버풀-토트넘이 맞붙는다.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갖고 두 경기 승점을 바탕으로 결승진출팀을 가린다.
준결승 첫 경기가 끝이 났다. 두 번째 경기는 2월에 열린다. 첫 경기에서 뉴캐슬은 아스널을 2-0으로 물리쳤다.
그런데 뉴캐슬과 아스널 경기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팀의 경기는 1월8일 열렸는데 10일자 영국 언론에 관중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영국 언론은 10일 ‘카라바오 컵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후 학교를 빼먹은 것이 들통난 9살 뉴캐슬 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얼마나 축구광이었기에 9살꼬마가 학교에 거짓말을 하고 축구를 보러갔을까.
부모는 아들의 축구 열정을 아는 듯 하다. 엄마 클레어는 아들인 새미가 뉴캐슬의 준결승전을 보기위해 결석하는 데 일조를 했기에 그렇다. 엄마는 학교에 ‘아들이 몸이 좋지 않아 수업을 빠지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철석같이 믿은 담임교사를 이를 허용했다. 아들을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40살인 엄마 클레어와 9살 새미는 화요일 저녁 경기로 열린 뉴캐슬과 아스널전을 보기위해서 학교대신 경기가 열린 아스널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새미의 응원덕분인지 뉴캐슬은 원정 경기에서 알렉산데르 이삭의 선제골과 앤서니 고든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였기에 2월 6일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0-1로 패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직관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맛본 새미는 정말 날아갈 듯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고든의 추가골 때 골문 뒤에 잇던 새미가 주먹을 불끈쥐고 기쁨에 소리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혀 전파를 탄 것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텔레비젼에 나왔다’라고 좋아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경기장에 있던 새미 가족은 자신들의 모습이 중계될지 몰랐다. 그런데 새미 가족을 알고 있는 지인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새미의 모습을 본 후 아버지 마크의 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가족들이 텔레비전에 나왔다”라고...
이게 화근이 됐다. 몸이 아파 학교를 빠지겠다고 했는데 원정 경기장에서 환호하는 모습이 찍혔으니 ‘빼도 박도 못한 거짓말’이 탄로난 것이다.
새미의 학교에도 이같은 사실을 적은 이메일이 도착했다. 새미의 결석은 결국 ‘승인되지 않은’ 무단 결석으로 처리됐다.
아벚 마크는 “우리는 골문 뒤에 있었고 고든이 골을 넣었을 때 기뻐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우리를 돌아다녔지만 당시에는 우리가 TV에 나왔다는 것을 몰랐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전화가 폭주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저희에게 영상과 메시지를 보내왔다. ‘방금 당신과 새미가 텔레비젼에서 나온 걸 봤다’라고”밝혔다.
이어 아빠는 “당시에는 정말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스카치 스포츠 뉴스에서 아들의 진을 ‘조디 조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스틸컷으로 사용했다”며 “좋은 일이었지만 아들의 학교에서도 이를 알게됐다. 곧바로 병가가 이제 무단 결석으로 처리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새미가 다니는 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에는 ‘새미가 2025년 1월 7일 화요일부터 결석한 것은 무단 결석으로 표시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런던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모습의 영상 때문이다. 더 자세히 논의하고 싶으시면 학교로 연락해 달라’라고 적혀 있었다.
이같은 사연을 아버지가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수천명의 축구 팬들이 아들에게 힘을 보탰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심지어 전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도 “이 어린 팬을 좀 봐주시기 바란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