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현지 매체, 김혜성 약점으로 타격 지적
브랜든 곰스 단장 "김혜성 상승세 만들 수 있어"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괜히 김혜성을 영입한 것이 아니었다. LA 다저스의 브랜든 곰스 단장이 김혜성의 타격 능력을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8일(이하 한국시각) 곰스 단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곰스 단장은 "김혜성을 더블 플러스 주자(발이 매우 빠른 선수)로만 말하는 것 같다. 김혜성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타격에 큰 이점이 있는 정말 좋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 4일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3년 1250만 달러가 보장 계약이다. 다저스가 +2년 950만 달러의 옵션을 가진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흔쾌히 김혜성의 도전을 허락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 127경기 166안타 11홈런 30도루 90득점 75타점 타율 0.326 OPS 0.841을 기록했다. 장타에 초점을 맞춘 만큼 홈런과 장타율 커리어 하이를 썼다. 반면 삼진 비율은 10.9%로 역대 시즌 중 가장 낮았다.
현지 언론들은 김혜성의 수비·주루 능력은 인정하지만 타격에는 물음표를 띄웠다. 야구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로 버틸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전했다. 'MLBTR'은 "김혜성은 KBO의 약간 낮은 기준으로도 그다지 파워를 보여준 적이 없다"라면서 "2024년 김혜성의 순수 장타율(장타율-타율)은 0.132로 여전히 리그 평균(0.143) 이하였다. 따라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적인 선수가 되는데 필요한 파워를 갖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타당하다"고 했다.
글로벌 언론 'ESPN'은 "김혜성은 김하성과 약간 다르다. 스카우트 보고서에 따르면 수비와 주루에서 비슷한 기량을 보여준다"면서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곰스 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곰스 단장은 "저는 김혜성이 계속해서 힘을 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타격 접근 방식과 스윙에서 조정할 수 있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혜성은 이미 정말 좋은 타격 기술을 갖고 있고, 분명히 좋은 기초"라면서 "공에 조금 더 힘을 실을 수 있다면 오프스피드 피치를 더 잘 공략할 수 있다. 확실히 우리가 상승세를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곰스 단장의 말을 종합하면 훈련과 적응을 통해 김혜성의 파워를 끌어올릴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혜성은 웨이트 트레이닝 시 체구를 뛰어넘는 무게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고 있는 파워를 온전히 경기장에서 끌어낼 수 있다면 장타력 향상도 꿈은 아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는 작은 체구에도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이 있다. 팀 동료 무키 베츠, 혹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가 좋은 예다. 베츠는 175cm, 81kg의 체격을 갖고 있다. 알투베는 168cm에 75kg이다. 김혜성은 179cm, 80kg으로 베츠와 비슷한 편이다. 베츠는 특유의 운동 능력과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장타를 양산하는 타입이다. 알투베는 데뷔 초 2루타를 양산하는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30홈런을 넘볼 수 있는 장타력을 겸비하게 됐다.
물론 김혜성이 곧바로 장타를 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한동안 힘든 적응기를 거칠 가능성이 훨씬 크다. 김하성도 데뷔 첫해는 타율 0.202로 고전했다.
하지만 적응기가 극적으로 줄어들 공산이 있다. 다저스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육성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또한 평범한 선수를 데려와 수준급 선수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김혜성도 다저스의 관리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잠재력을 개화할 수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 3일 뒤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무엇을 봤을까. 김혜성의 2025시즌이 기다려진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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