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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 무대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군사적 위기와 탄핵 소추 등으로 불안정한 정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훈아는 "이제 그만두는 마당이라 아무 말도 안 하려 했는데, 요즘은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니는 잘했나?"라고 말하며 혼란스러운 정치판을 꼬집었다.
그는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로도 싸워선 안 된다고 하셨다"며 "지금 하는 꼬락서니가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이런 모습을 생중계하면 안 된다.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냐"고 지적하며 국방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에서 나훈아는 국방, 경제, 출산율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며 정치권과 언론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잡혀 들어가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아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생명을 맡긴다는 게 웃기지 않냐"고 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이런 모습을 생중계하면 안 된다.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냐"고 지적하며 국방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먹고 사는 경제를 챙기고, 인구 감소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정치권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언론도 정신을 차리고 자살률을 낮출 기획과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공연의 마지막에서는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우리 세대라도 애를 낳아야겠다”며 농담을 건네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나훈아는 "음악을 가까이하고 스트레스를 예방하며 청춘을 붙잡아라"고 말하며 자신이 직접 관리한 건강 비결을 공유했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59년간의 가수 인생을 이번 은퇴 콘서트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자필 편지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진리를 따르겠다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14개 도시를 돌며 진행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하루 2회씩 서울 KSPO돔에서 진행되는 5회 공연에는 약 7만 명의 관객이 함께하며 그의 마지막 순간을 축하한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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