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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가수 나훈아가 은퇴 공연에서 혼란한 정치적 상황을 비판했다.
나훈아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무대에서 현 시국에 일침을 가했다.
이날 나훈아는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하려고 했다. 요즘은 방향 감각이 없다. 왼쪽이 어딘지 오른쪽이 어딘지 모르겠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니는 잘했냐"라며 "우리 어머니가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누가 어쩌고 난리가 났는데 묻고 싶다. 지금 하는 꼬라지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짓인지"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지금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나라다. TV에서 군인들이 잡혀 들어가고 어떤 군인들은 질질 울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생명을 맡긴다는 게 웃기지 않냐"며 "언론이 이런 걸 생중계하면 안 된다.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은 국방을 신경 쓰고 반은 경제를 신경 써야 한다. 둘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출산율과 자살률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나훈아는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런 것이 현실이고 당장 밤새 의논하고 안건을 내놓아야 할 문제다. 언론은 정신 차리고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애들이 애를 안 낳는다고 하니 우리라도 애를 낳아야 한다"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나훈아는 이번 10~12일 서울 공연을 끝으로 가요계를 은퇴한다.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에서 공연을 마친 나훈아는 서울에서 마지막 여정을 장식한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자필편지를 통해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진리를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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