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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 생활도 쉽지 않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제라드는 사우디에서 알이티파크의 최근 패배로 인해 사우디 프로리그 강등권 바로 위에 위치하게 되면서 경질 위기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알이티파크는 사우디 코바르의 EG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14라운드 알콜루드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알이티파크는 1-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무사 뎀벨레가 성공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이지안 마올리다에게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알 이티파크는 4승 3무 7패 승점 15점으로 11위다. 강등권에 있는 16위 알웨다와 승점 차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데일리 메일'은 "제라드는 2023년 7월 알이티파크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첫 시즌에 6위로 마감한 이후 이번 시즌에는 팀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독으로서의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에 제라드를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라드를 보좌했던 수석 코치 딘 홀든과 스포츠 디렉터 마크 앨런은 시즌 초반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제라드는 구단 수뇌부와의 회의 이후 계속 팀에 남게 됐지만, 이번 패배로 인해 다시 한번 자신의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제라드는 "팀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우리가 그러한 방식으로 세 골을 내줄 때는 누구를 변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제라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알이티파크를 이끌며 연봉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현재 그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하지만 최근 성적으로 인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체는 "지난해 11월 제라드는 지역 라이벌인 알카디시야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후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으며, 많은 사람이 '나가라'라고 외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제라드는 현역 은퇴 후 리버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유소년 팀 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7월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았다. 2020-21시즌에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11월 애스턴 빌라의 사령탑에 오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빌라에서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40경기를 이끌어 13승 8무 19패를 거뒀고 2022년 10월 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 휴식을 취한 뒤 사우디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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