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BK·영풍 "집중투표 정관변경" 주장
고려아연 "비상장 자회사 사례로 아전인수"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최 회장이 고려아연 자회사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에선 집중투표를 배제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며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적절하지 않은 사례까지 거론하며 억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9일 열린 서린상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측은 회사명을 KZ트레이딩으로 변경하는 상호 변경 안건과 함께 정관에 집중투표를 배제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1호 의안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최 회장 일가와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어 영풍 측의 반대에도 안건은 가결됐다. 서린상사는 비상장사여서 집중투표에 관한 정관변경 시 주주들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지 않았다.
MBK·영풍은 "서린상사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한 것은 소수주주인 영풍 측 이사를 한 명이라도 이사회에 진입시키지 않기 위한 최 회장 측의 횡포였다"며 "ISS에서 이미 이러한 최 회장 측 이율배반적 행태와 가려진 의도를 파악하고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권고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최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최 회장의 가족회사 유미개발이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ISS는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을 글로벌 아연 제련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 선도 기업으로 인정하고 동종 업체보다 높은 영업 마진을 기록해왔다고 기존 경영성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며 ISS가 현 경영진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했다는 점을 짚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