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확한 목표의식, 간절하게 독하게.”
키움 히어로즈 사람들로선 씁쓸할 수밖에 없다. 최근 야구관련 유튜브 등 각종 채널에서 2025시즌을 전망하는 영상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O강O중O약을 뽑는다. 키움은 예외 없이 O약에 들어간다. 1약인 경우도 있고 2약인 경우도 있다. 어쨌든 한 자리는 키움이 예약했다고 바라본다.
누가 보더라도 그렇다. 키움은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엔 지난 2년보다 전략이 더 떨어졌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사회복무요원), 김재웅(상무)이 없는 것으로도 버거웠는데, 김혜성(LA 다저스)과 조상우(KIA 타이거즈)까지 나갔다.
2년 연속 58승에 머무른 키움의 2025시즌 승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혜성과 조상우까지 나간 팀을 바라보면, 각 파트별 중심축도 계산이 되는 선수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대 초~중반의 애버리지 부족한 선수들과,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후반 베테랑이 많다. 그 사이에서 어떻게 저렇게 전력을 짜내야 한다.
타선과 선발, 불펜 모두 고민이다. 타선은 이주형, 장재영, 송성문, 최주환,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김동헌 혹은 김건희 등을 내세워도 하위타선이 많이 빈약하다. 김혜성까지 나가면서 센터라인도 무게감이 더 떨어졌다. 그렇다고 계산이 되는 백업들이 탄탄한 것도 아니다. 온갖 미지수와 잠재력으로만 가득 차 있다.
마운드는 프로에서 공을 1개도 안 던진 특급신인 정현우에게 계산이 되길 기대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막막하다. 작년에 선전한 하영민이나 김윤하가 애버리지가 있는 투수는 아니다. 케니 로젠버그 외에 2~5선발 자체가 베일에 쌓였다.
불펜은 주승우, 돌아온 원종현과 고속 사이드암 이강준, 왼손 스리쿼터 김성민 등으로 필승조 구축 자체는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 역시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다. 결국 투타 모두 부상, 돌발변수 등에 취약한 구조다.
키움은 이달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과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방향성은 명확하다. 미래다. 이 팀의 구조는 아이러니컬해도 미래를 챙겨야 지금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개개인이 최대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작년 대만 마무리캠프 때부터 그런 방향성을 갖고 진행했다.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쇼츠를 보면,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그는 “다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모인 것 같다. 겨울 동안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아는데, 그 기간 얼마나 많은 소망과 다짐을 했을지 짐작은 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매년 똑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하겠지만, 올 시즌만큼은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길 바란다. 개인적인 목표, 팀에 대한 목표를 세부적으로 정확히 인식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개개인이 목적 의식 없이 움직이면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얘기다.
홍원기 감독은 “또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올 시즌을 위해 누구보다 더 간절히,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내가 목표로 삼은 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매년 부탁하고 강조하지만 부상 없이 건강한 몸으로 올 시즌 준비를 잘 해서 기필코, 좋은 성적으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라고 했다.
추상적인 말이지만, 이 말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긴 어렵다. 잃을 게 없는, 더 떨어질 곳이 없는 키움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어쨌든 야구는 해야 하고, 어차피 해야 할 야구를 더 효율적으로, 최대한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외부의 평가를 뒤엎고 사고를 쳐보자는 독기가 가득하다. 좋은 자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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