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아스널 하베르츠, 승부차기 실패+빅 찬스 미스 2회
아르테타 감독 "사랑한다" 옹호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카이 하베르츠가 아스널 패배의 원흉이 됐다. 팬들은 가족을 향한 도 넘은 욕설까지 퍼부었다. 그럼에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하베르츠를 감쌌다.
아스널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하베르츠는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하베르츠는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뛰었지만 유효 슈팅 단 1개에 그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빅 찬스 미스도 2회 기록했다. 이날 하베르츠의 예상 득점(xG)은 0.80이었지만, 하베르츠는 그 어떤 득점에도 기여하지 못했다.
과한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 24분 라힘 스털링이 하베르츠에게 패스했다. 해리 매과이어가 하베르츠를 막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하베르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다. 느린 그림을 보면 매과이어는 하베르츠에게 손을 갖다 대기만 했다. 그런데 하베르츠가 갑자기 옆으로 쓰러졌다.
이날 경기는 비디오 판독(VAR)을 할 수 없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하베르츠에게 "이 사기꾼!"이라며 분노를 토했다. 마틴 외데고르가 키커로 나섰는데, 알타이 바인디르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승부차기 실패가 가장 컸다. 하베르츠는 팀의 2번 키커로 나섰다. 맨유는 앞선 두 번의 슛을 모두 성공시켰고, 아스널도 1번 키커 외데고르가 골을 넣었다. 여기서 하베르츠가 찬 공이 바인디르에게 막혔고, 맨유는 3번의 기회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챙겼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 'BBC'는 하베르츠가 욕설뿐만 아니라 임신한 아내 소피아에 대한 위협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곧바로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전문 데이터 회사와 협력해 범인을 추적 중이다. 소피아는 SNS에 "누군가 이런 글을 쓰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충격적이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르테타 감독은 하베르츠를 옹호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하베르츠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르테타 감독은 "하베르츠와 모든 선수들에게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우리 모두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기쁨이다"라고 답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 팀이 3일마다 보여주는 것은 놀랍다. 최근의 결과나 두 번의 경기 때문에 우리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베르츠는 뉴캐슬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도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부진이 이어지며 아스널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아르테타 감독은 "이적 질문은 이해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이 최고 수준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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