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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의 리셋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가 후보를 3개 구단까지 좁혔다. 하지만 여전히 다저스가 가장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과 'MLB.com' 등 복수 언론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의 영입전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세 구단만 남았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13타자 연속 삼진으로 비공인 세계 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수준의 타자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 2024년 데뷔 첫 10승을 수확한 뒤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는 25세 미만의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분류함에 따라 사사키는 가장 최근 빅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와 달라 큰 금액을 받지 못한다. 메이저리그는 각 구단이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보너스풀)을 정해뒀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오는 16일 '리셋'이 되며, 사사키 측은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때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지난 12월 포스팅이 된 후 사사키는 여러 구단들과 만남을 가졌다. 사사키는 최대한 동등한 조건에서 구단들의 어필을 듣기 위해 여러 조항을 달았다. 장소는 자신의 에이전트 사무실, 면담 시간은 2시간 내외로 특정했다. 그리고 현역 선수 또는 구단 레전드가 면담에 함께 동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대신 구단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투수 육성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기를 원했다.
이제 보너스풀 리셋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사키가 본격 행선지를 좁히기 시작했다. 'ESPN'과 'MLB.com'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우에도 사사키의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사키가 남겨둔 구단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세 팀이다. 다저스는 2023-2024년 겨울, 사사키가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을 때 이미 계약을 맺었다고 소문이 났던 팀.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WBC에서 친분을 쌓은 다르빗슈 유의 존재로 인해 그동안 사사키와 줄곧 연결고리가 형성된 바 있다.
토론토는 다소 의외의 최종 후보다. 지난해 기쿠치 유세이가 몸담았지만, 그동안 사사키와는 이렇다 할 접점이 없었다. 그러나 사사키 측이 줄곧 빅클럽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힌트'를 흘렸던 만큼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기회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저스가 가장 우세한 모양새다. 중남미 야구와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사사키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을 65%로 내다봤다. 다저스는 앞서 언급했듯이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 1순위로 꼽혔던 구단이며, 최근에는 유격수 유망주인 대럴 모렐(110만 달러), 외야 야망주 올랜도 파티뇨(40만 달러)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직접적으로 사인을 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모두 구두 계약이 돼 있던 선수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사사키와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하루 만에 수많은 팀들이 사사키에게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가운데, 머지않아 사사키의 최종 행선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사키는 오는 24일까지는 계약을 체결해야 하기에, 보스너풀이 리셋되는 16일부터 24일 사이에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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