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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FA 김하성이 괜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됐던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에 나서는 이정후(26)가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사실 구단에서도 (김하성에 대해서) 물어볼 수는 있다. 내게 (김)하성이 형의 몸 상태 등 이런 걸 물어봤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73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800만 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한 달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예 소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과 꾸준히 연결됐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의 이름도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장 큰 약점을 꼽히는 내야 보강을 통해 도약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브랜든 크로포드가 팀을 떠난 후 주전 유격수가 없었기에 김하성과 강력하게 연결됐다. 또 스승'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도 김하성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후배' 이정후가 소속돼 있어 이유는 충분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각각 2014년 2차 3라운드 29순위, 2017년 1차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란히 활약하며 2019년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또 두 선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연결고리는 많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달랐다. 올 겨울 FA 내야수 최대어였던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를 잡았다. 7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674억원)를 안기면서 내야진을 강화했다. 아다메스의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만큼 자연스럽게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 관심을 보이긴 한 것 같다. 거짓 '썰'은 아닌 듯 하다. 이정후는 "구단에 내가 직접 하성이 형을 데려오라고 얘기하진 못했던 것 같다. 하성이 형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행선지를 찾지 못한 김하성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어깨 부상인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개막전에 들어오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이정후는 "(한 팀에서 함께 뛰지 못해서) 아쉽기보다는 그래도 하성이 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고 그 팀에서 항상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하성이 형이) 조만간 좋은 팀과 계약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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