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처음으로 주장을 맡는다. 지난해의 아픔이 올해 두산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창단 43주년 기념식을 열고 2025시즌을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이날 2025시즌 팀의 중심을 잡아 줄 두산의 '캡틴'도 발표됐는데, 양의지가 처음으로 주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양의지는 2007년 짧지만 처음 1군의 무대를 밟은 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0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100안타 20홈런 68타점 48득점 타율 0.267 OPS 0.819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홈런 갯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나, 양의지는 데뷔 첫 3할 타율(0.301)을 마크하는 등 2011시즌 119경기에서 113안타 4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4시즌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더니, 2015년 20홈런 93타점 OPS 0.928, 2016년 22홈런 OPS 0.973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2018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4시즌을 보냈지만, 2022시즌이 끝난 뒤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4+2년 총액 152억원의 계약을 통해 두산으로 전격 복귀했다. 양의지는 복귀 첫 시즌이었던 2023년 129경기에 출전해 134안타 17홈런 68타점 타율 0.305 OPS 0.870을 기록하며 변함 없는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양의지는 부상 등으로 인해 포수마스크를 쓰는 것보다는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에 나섰으나, 119경기에서 135안타 17홈런 94타점 타율 0.314 OPS 0.858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산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양의지가 데뷔 후 처음으로 '캡틴'의 중책을 맡게 됐다. 최고참으로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양의지는 "주장은 처음인데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이 무척 큰 것 같다. 2024년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질타도 받고, 욕도 먹었던 한 해였다"고 지난해 성적을 돌아보며 "그 많은 아픔 속에서 우리는 2025년 더 강해져 있을 것이다. 새로운 코치님,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두산의 역사를 만들어 갈 한 페이지를 오늘 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의지는 "2025년 프런트와 코치님들,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2025년 선수단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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