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김서현, 2025년 등번호 44번
친형 김지현이 SSG에서 쓰던 번호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이 등번호를 바꿨다. 친형이 쓰던 번호이자 국가대표팀에서 달았던 번호다.
한화는 15일 2025시즌 선수단 배번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54번을 썼던 김서현은 올해부터 44번을 달고 뛴다.
지난 시즌 김서현은 37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7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후반기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필승조로 나섰다.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제구도 소폭 좋아졌다. 2024년 김서현의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9.27로 매우 높았다. 올해는 7.51로 감소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5이닝 동안 5볼넷, BB/9 3.00으로 훌륭했다.
구속은 여전히 훌륭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서현은 2024시즌 평균 150.2km/h를 기록했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문동주(150.2km/h)와 함께 공동 2위이자, 토종 투수로 한정한다면 공동 1위다.(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151.0km/h)
막강한 구위가 류중일 감독 눈에 띄었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다. 김서현은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최고 155km/h를 찍으며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대성할 수 있는 선수다. 빠른 볼에 변화구만 장착이 되면 최고 투수"라고 극찬을 남겼다.
프리미어12 본선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김서현은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만전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시작으로 일본전 0.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도미니카 공화국전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주전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다.
김서현은 대표팀에서 등번호 44번을 달았다. 44번은 SSG에서 친형 김지현이 달았던 번호다. 소래고-인하대를 졸업한 김지현은 2024년 육성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소화했고,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서현은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이글스TV'에서 "형에게는 이야기도 안 했다. 엄마한테만 국가대표 가서 44번 달 거라고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제 김서현은 형의 등번호, 국가대표에서 좋은 기억이 있던 번호를 등에 달게 됐다. 아마야구 시절 160km/h를 넘나드는 구속을 자랑했지만, 프로의 벽에 가로막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등번호의 기운을 받아 2025년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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