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울버햄튼 르미나, 페레이라 감독에게 이적 요청
지난 시즌 울버햄튼 최고 선수→항명 사건 이후 추락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 올해의 선수였던 마리오 르미나가 구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에게 직접 이적을 요청했다.
울버햄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르미나는 출전하지 않았다. 선발은 물론 교체 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르미나의 말을 들은 페레이라 감독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르마나가 나에게 와서 '정신적으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말한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라면서 "이런 헌신으로는 그를 데려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런 에너지와 태도를 가진 선수는 필요 없다. 팀에 헌신하고 있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르미나와 페레이라 감독의 대화는 경기 전날 이루어졌다. 이 전까지 페레이라 감독은 르미나의 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페레이라 감독은 "르미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르미나는 한 달 전부터 클럽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라면서 "현재로서는 헌신이 부족한 선수를 데려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르미나는 2023-2024시즌 팬이 뽑은 울버햄튼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지난 시즌 르미나는 전체 39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의 중원을 책임졌다. 투표 당시 르미나는 단 3경기만 빠졌을 정도로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리그 12골 3도움)과 쿠냐(리그 12골 7도움)이 팀 최고 득점을 올렸지만, 팬들은 르미나를 택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자신의 커리어 최다 골을 기록했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다친 동료들의 빈자리를 메웠다"고 밝혔다.
최고의 선수는 이번 시즌 금쪽이가 됐다. 전 주장이었던 막시밀리안 킬먼이 이적한 뒤 르미나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지난 해 12월 10일 리그 15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르미나는 제라드 보웬과 충돌했다. 동료들이 르미나를 말렸지만, 르미나는 동료들을 밀치고 숀 데리 수석코치와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감독이던 게리 오닐은 주장직을 넬송 세메두에게 넘기는 강수를 뒀다.
내분 사건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지자 이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지난 4일 "르미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으로 이적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다만 이적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르미나는 알 샤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울버햄튼은 아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