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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디 가려고?”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FA 미계약 신분의 김성욱(32)을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특유의 위트로 김성욱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김성욱은 16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때 그렇게 얘기하긴 했는데 계속 좋은 얘기를 해줬다. 잘 될 것이라고”라고 했다.
김성욱은 16일 2년 3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준수한 중견수 수비력에, 통산 78홈런을 자랑하는 펀치력까지. 매력이 확실한 선수다. 수비력과 장타력을 겸비했으니 역대 NC 감독들이 안 쓸 수 없었다. 구단은 김성욱의 출장경기수(962경기)와 홈런수(78개)가 구단 통산 4위와 8위라고 밝혔다.
반면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강정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테일하게 문제점을 짚었다. 중심이동 과정에서 골반을 앞으로 밀어주는 동작이 없다 보니 방망이가 급하게 앞으로 나오게 되고, 컨택 커버리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이래서 FA 계약타결이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십억 FA 계약이 쏟아지는 시대에, 분명 김성욱으로선 만족하기 어려운 계약이다. 김성욱으로선 이번 계약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서 2027시즌 연봉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이면 된다.
김성욱의 복귀로 외야 지형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건우의 중견수 출전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성욱이 돌아왔음에도 이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김성욱은 올해 백업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성욱은 “팀에서 잘 챙겨줘서, 신경 많이 써줘서 계약을 잘 마무리했다. 시즌 끝나고 한 달 정도 쉬다가 11월부터 계속 몸 만들고 훈련하면서 지금까지 쭉 이어졌다. 계약은 기다리면서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했다. 구단에서 좋은 소식을 알려줘서 뒤늦게 계약하게 됐다. 늦게 계속해 죄송하다. 늦게 한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과는 곧바로 얘기를 나눴다. 김성욱은 “취임하시고 바로 연락 드렸고, 와서 한번 만나 뵙고 얘기를 좀 했다. 잘 될 것이라고 계속 얘기해줬다. ‘어디 가려고?’ 그렇게 얘기하긴 하셨는데 잘 될 것이라고 해줬다”라고 했다.
김성욱은 이호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선수시절부터 존경의 대상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려고 계속 노력했다. 이제 감독님이 됐는데, 올해 기대가 된다. 개인도 개인이지만, 팀이 대주자를 나가라고 하면 나갈 것이고, 대수비를 하라고 하면 대수비를 할 것이다. 팀과 감독님이 필요한 게 있으면 그 자리를 메우려고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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