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4년 한화, 마땅한 1번 타자감 정하지 못해
플로리얼, 빠른 발로 리드오프 고민 해결 가능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5시즌 한화 이글스의 돌격대장은 누구일까.
지난 시즌 한화는 마땅한 주전 리드오프를 정하지 못했다. 타석 순으로 최인호, 황영묵, 요나단 페라자, 이원석, 김태연, 문현빈, 이진영, 김강민, 정은원, 하주석까지 총 10명이 돌아가며 1번에 들어갔다.
리드오프 자리에 10명의 선수를 투입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NC와 키움이 각각 9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두 팀은 한화와 사정이 다르다. 박민우와 이주형이라는 부동의 리드오프를 보유한 상태에서, 팀 사정에 맞춰 다른 선수를 기용했다.
한화는 무차별적인 기용에 가깝다. 가장 많이 1번으로 출전한 최인호가 155타석을 소화했다.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만 6명이다. 하주석이 6타석으로 가장 적게 1번에 들어갔다.
1번 자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김태연이다. 김태연은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율 0.338 출루율 0.410 장타율 0.577을 작성했다. 하지만 김태연을 1번에 쓰기는 아쉽다. 발도 빠른 편이 아니라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야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태연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건 최인호다. 최인호는 타율 0.277 출루율 0.382의 성적을 남겼다. 최인호는 5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경기를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이후 하위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영묵도 1번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황영묵은 1번 자리에서 타율 0.303 출루율 0.361을 기록했다. 황영묵은 전반기 하위타순의 활력소 역할을 했고, 후반기 1번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1번으로 98타석을 소화했다. 1번을 향한 김경문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화의 고민을 해결해 줄 선수가 들어왔다. 바로 에스테반 플로리얼이다. 한화는 1997년생 플로리얼과 대 85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플로리얼의 최고 장점은 빠른 발이다.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72도루를 기록했고, 도루 성공률은 73.5%다. 트리플A에서 최근 3년 동안 39(79.6%)-25(71.4%)-22(84.6%)도루를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관과 잘 어울린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시절 '육상부'를 꾸려 상대 배터리를 흔들곤 했다. 2024년 한화는 팀 도루 69개로 9위다. 한화의 약점을 플로리얼이 메꿀 수 있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통산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66 출루율 0.352를 기록했다. 순수 출루율(출루율-타율)이 0.086으로 수준급이다. 2024년 100타석 이상 소화한 한화 타자 중 플로리얼보다 순수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최재훈(0.114), 이원석(0.089), 페라자(0.089)뿐이다.
아쉬운 컨택 능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플로리얼의 마이너리그 통산 삼진 비율은 29.2%다. 2024년 삼진왕에 오른 김재환(168삼진, 30.4%)보다 소폭 낮다. 김경문 감독은 1번 타자에게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원한다. 시즌 중 황영묵은 "(김경문 감독은) 항상 주문하시는 게 안타, 홈런 이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상대 투수 공 많이 던지게 하고, 커트하면서 한 베이스 살아 나가고 , 그 다음(타자)에게 연결해 주고, 투수 괴롭히는 걸 주문을 많이 하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처럼 가장 강한 타자를 1번으로 쓸 수도 있다. 로하스는 2024년 총 670타석에 들어섰고, 1번으로 427번 타석에 섰다. KBO리그의 1번 타자는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투수를 괴롭히는 '쌕쌕이' 타입이 많다. 로하스는 압도적인 타격 능력으로 투수를 괴롭히는 것을 넘어 박살 냈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1번 타자의 윤곽이 나온다. 김경문 감독의 복심은 누구일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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