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부담 느낄 겨를이 없고 행복했어요. 이렇게 거대한 작품에 내가 참여하다니. 구름 속을 나는 기분이었죠."
배우 강애심에게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강애심은 평소 팬이던 양동근과 모자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너무 기뻤다며 "그 사람이 가진 순수함과 선함에 녹아들었다"고 웃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강애심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이날 강애심은 "시나리오를 받고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쉬지 않고 읽었다. 황동혁 감독이 천재라고 느꼈다"며 "지루할 틈 없이 구성을 잘하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강애심은 극 중 아들 박용식(양동근)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했다가 아들을 만나게 된 어머니 장금자를 연기했다. 강애심은 "저도 금자처럼 아들 하나 있는 엄마다. 연기자로서 극복해야 되고, 또 다른 인물을 창조해내는 게 아니라 부담 없는 배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생각해봤다. 이런 경험은 현실에서 없지 않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장금자의 아들 박용식 역은 양동근이 맡았다. 양동근의 출연작 '내 멋대로 해라'를 보고 팬카페에도 가입했었다는 강애심은 "양동근이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복을 안 받아도 되겠다' '온 축복에 내게 왔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양동근에 대해 "발음이 똑부러진다거나 발성이 막 좋은 게 아닌데도 한마디 한마디가 잘 들린다. 어떤 사람은 '발음도 정확한데 왜 안 들리지?' 하는데 양동근은 감정과 대사가 잘 전달된다"며 "그 친구의 대사에 시너지를 받아서 감정을 심도 있게 그려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애심은 33세의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오징어 게임2'를 본 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강애심은 "우리 아들은 단답형이라 그냥 재밌었다고만 하더라. 여자친구랑 보고 나랑은 안 봤다"면서 "말이 없는 편이라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못 들었다. 양동근도 극 중에서와는 다르게 엄마한텐 살갑게 못 한다고 한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강애심은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로 발을 넓혀 100편이 넓은 작품에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2'를 위해 연극 하나를 포기하기도 했다는 강애심은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인 이유에 대해 "보통 소속사가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는, 돈 벌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전 연극이 우선"이라며 "몇 번 미팅은 해봤는데 연극이 우선이라고 하니 흐지부지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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