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반에 고전했지만…한국 스타일을 다시 깨달았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12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2024시즌. 처음으로 KBO리그를 경험하는 외국인투수와 같은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달라진 리그 환경, 확 물갈이 된 타자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4월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9실점 참사는, 김광현(27, SSG 랜더스)도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8.36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끝내 3.87까지 낮추고 시즌을 마쳤다. 28경기서 10승8패, 15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 16회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287에 WHIP 1.36.
확실히 옛날만큼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덜했다. 그럼에도 10승에 퀄리티스타트 16회를 해낸 건 류현진의 관록이라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류현진도 시즌 후 각종 야구인들의 유튜브에 출연해 KBO리그 타자들을 다시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통산 112승을 자랑하는 좌완 차우찬도 올해 류현진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더 잘하면 언터쳐블까지는 몰라도, 상당히 까다로울 전망이다. 작년에도 류현진의 구위 자체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차우찬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통해 토종 선발진 탑5를 꼽았다. 1위 두산 베어스(곽빈~이영하 혹은 최승용~최원준)이어 2위에 한화 이글스를 올렸다.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3~5선발은 차우찬 뿐 아니라 대다수 야구인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차우찬은 “류현진, 엄상백에 이어서 문동주가 스타트를 할 것 같다. 이 선수들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잘할 때를 생각하면 답답해진다. 문동주는 아직 터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제구까지 잡아오면 말릴 수 없게 된다. 엄상백도 작년에 잘 했지만, 올해도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화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4년 78억원에 엄상백을 영입했다. 4~5선발이 강한데 적당히 경험을 갖췄으면서 20대다. 차우찬은 “너무 젊고 땡땡하다. 최근 영상이 올라오는 걸 보면 몸도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류현진에 대해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차우찬은 “말할 것도 없다. 작년 초반에 좀 고전을 했단 말이야. 그런데 본인이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어떻게 보면 한국 스타일을 다시 깨달았다고 할까?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부담감도 좀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는 진짜 강력하다”라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했고, 코디 폰세를 새롭게 영입했다. 선발진의 전체적 무게감이 그 어느 시즌보다 강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구장에서 첫 시즌이다. 한화가 5강 돌풍을 일으킨다면 출발점은 선발진일 가능성이 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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