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형님 괜찮습니다.”
SSG 랜더스 최정, 한유섬, 이지영, 김민식, 김성현, 오태곤 등 6명의 베테랑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차릴 1차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하지 않는다. 이들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따로 캠프를 차려 훈련하다 2차 스프링캠프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진에 합류한다.
특혜 논란이 일었다. 야구가 개인 스포츠이지만 팀 스포츠이기도 해서, 캠프 기간에 수비 등 반드시 맞춰 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우려가 되는 핵심 지점이다. 주축 포수들은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받지 못해 호흡에 대한 우려가 거론된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조기에 출국하며 이원화 논란에 정면돌파했다. 베테랑 6명이 비행기를 오래 타니 힘들었다며 혜택을 준 부분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원화에 대한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6인방은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고, 6명 대신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할 기회를 얻을 선수들은 이숭용 감독이 보는 앞에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게 구단과 이숭용 감독의 설명이다.
이숭용 감독은 특히 스프링캠프 본진에 가는 신지환, 이율예, 천범석 등 신인들을 주목했다. 신지환과 천범석은 강릉고 시절 베터리였고, 이율예는 업계에서도 꽤 주목하는 신예 포수다. 이숭용 감독은 이율예를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지켜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너무 마음에 든다. 빨리 받아들이는 성격이다. 재밌는 건 연습경기에 포수로 나갔을 때다. 투수가 흔들리자 일어나서 ‘형님 괜찮습니다’라고 다독거리더라. 신인이 선배에게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신범수와도 나이 차가 나는데 리더십도 있더라. 이 친구 재밌겠다 싶더라”고 했다.
이밖에 기존 포수 신예 우량주 조형우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된다. 이숭용 감독은 “작년에 그 친구를 더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올해는 (이)지영이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와도 그 부분을 얘기했다. 형우와 범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영이를 100경기 정도로 최소화할 수 있게 다른 포수들을 기용해볼 생각이다. 센터라인이 중요하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과감하게 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취재진에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리빌딩이 아닌 리툴링에 가까운 개념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 지점은 안방이다. 이지영과 김민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젊은 포수들 위주로 자연스럽게 기조를 바꾸는 게 최상이다. SSG의 캠프 이원화 속에 숨은 노림수다. 6명이 가고시마로 가면서 그 부분을 잡아먹을 뉴 페이스가 나오길 기대한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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