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현이가 150km가 나오니까 선발로 쓰면…”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부터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놓은 2025시즌 최대 고민은 5선발이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애덤 올러~윤영철까지 4선발은 확실하다. 윤영철은 작년 척추 피로골절 여파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5선발은 오리무중이다. 이의리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의리는 복귀 예정시점이 6월인 것 외에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이의리가 돌아와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만족해야 한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은 그렇게 간단한 프로세스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올해 이의리의 투구수, 등판횟수, 이닝을 철저히 제한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복귀 원년은 2026년이다.
때문에 4~5월은 물론이고, 6월 이후에도 이의리의 변수에 대비한 확실한 5선발이 필요하다. 양현종도 올해부터는 170이닝까지 던지지 않고 규정이닝 수준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양현종과 윤영철, 이의리 외에 토종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작년에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도현과 황동하가 후보다. 두 사람은 특성과 투구 스타일이 상반된다. 김도현은 150km 초반대의 빠른 공을 보유했다. 반면 황동하는 구속이 떨어지는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빠른 투구템포에 의한 이점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다.
황동하를 셋업맨으로 쓰기 애매하다고 판단하면 선발로 돌리고, 볼이 빠른 김도현을 불펜에 배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은근슬쩍 김도현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뉘앙스로 얘기한다.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도현이가 지금 150km 나오니까 선발로 쓰면 6회를 던질 수 있는 선수 한 명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양현종과 윤영철이 구위형 투수가 아닌 만큼, 선발진에도 힘 있는 토종투수가 좀 더 필요한 게 사실이다. 황동하는 선발로 쓰지 않으면 예비선발로 대기하거나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하다. 5선발이 나갈 때 6회를 던질 수 있는 불펜은 풍부하다.
김도현은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다 포심 최고구속이 140km 초반에서 150km까지 올라온 케이스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투심까지 섞는다. 투구내용의 기복이 있는 편인데, 아직 제대로 선발로테이선을 소화해본 경험이 일천하다. 올해 개막과 함께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고 5선발로 뛰면 포텐셜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KIA도 오른손 선발투수의 무게감 향상을 꾀한다. 최근 1~2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른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뽑았다. 김도현은 그들과 별개로 선발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속에 집중적으로 기회를 잡는다. 김도현이 먼저 자리를 잡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황동하가 기 죽을 이유는 없다. 양현종의 휴식, 이의리의 관리 기조 속에 선발등판 기회를 충분히 잡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황동하를 개막 5선발로 기용하고 김도현을 불펜에 대기시킬 수도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어바인 및 오키나와 캠프 내용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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