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백정현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백정현은 대구중-대구상원고 출신으로 2007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삼성 유니폼만 입고 지금까지 뛰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선수 가운데 외야수 김헌곤과 함께 삼성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그의 선수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해는 단연 2021년이다. 백정현은 27경기에 나와 14승 5패 평균자책 2.63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더했다. 리그 평균자책 2위,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또 다승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백정현은 삼성과 4년 총액 38억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다. 2022시즌 24경기에 나왔으나 4승 13패 평균자책 5.27로 부진했다. 이때 백정현은 최원준(두산 베어스), 임기영(KIA 타이거즈)와 함께 리그 최다패 공동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3시즌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 3.67로 삼성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웃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의지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2경기에 나선 후 빠졌다. 오른쪽 종아리가 말썽이었다. 6월 말 복귀를 했다. 7월 평균자책 3.68을 기록하며 힘을 더했으나 8월 들어서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8월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4.2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3탈삼진 8실점(7자책) 패전,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1.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실점 노 디시전, 9월 7일에는 대구 NC 다이노스전 6이닝 13피안타 3피홈런 9탈삼진 9실점 아쉬움을 보였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4.73.
이후 백정현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렇지만 9월 19일 수원 KT 위즈전 1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 패전, 9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백정현의 노련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가을야구에서는 불펜으로 기용할 예정이었다. 백정현도 의욕이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자체 청백전에서 타구에 맞아 미세골절 부상을 입었다. 우측 엄지 미세 골절 진단과 함께 눈두덩이 타박 소견.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싶었던 백정현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021년 백정현은 플레이오프에 불펜으로 한 경기 나왔는데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어느덧 삼성과 체결한 4년의 계약 마지막 해다. 그간의 3년은 아쉬웠다. 59경기에 나왔으나 17승 23패 평균자책점은 4.91에 불과하다.
최근 몇 시즌은 4선발로 활약했지만 삼성이 최원태를 70억 주고 데려오면서 밀려났다. 5선발 자리는 좌완 이승현이 유력한 가운데 그게 아니라면 황동재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불펜으로 가더라도 그가 해야 될 역할은 많다. 지난 시즌 삼성 좌완 불펜은 이상민, 이재익 정도였다. 신인 배찬승이 왔지만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백정현이 불펜에서 힘이 되어준다면, 불펜 보강에 실패했던 삼성으로서도 큰 힘이 된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우완 이승현 등 대부분이 우완 불펜인 삼성이다.
어느덧 FA 계약 마지막 해가 되었다. 37세 베테랑의 투혼을 볼 수 있을까. 삼성 팬들은 백정현의 아름다운 투혼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