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내년 겨울을 잊었지만…
KIA 타이거즈는 22~23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2025시즌 올인이다. 2025시즌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선 일단 생각하지 않고 통합 2연패 도전에만 집중한다. 심지어 팀 페이롤이 빡빡한 상황서 예비 FA를 한 명(조상우) 더 데려왔다.
올 시즌 후 FA가 최대 7명이다.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에 이어 1+1 22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현실적으로 이들을 전부 눌러 앉히는 건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팀 페이롤이 더 오를 수도 있고,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을 넘을 수도 있다.
그래서 KIA가 1년 뒤 겨울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벌써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시즌 중 FA 대상자 일부와 비FA 다년계약을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비FA 다년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선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는 개인스포츠지만 팀 스포츠다. 특히 통합 2연패를 향해 달려가야 할 KIA로선 팀 케미스트리가 아주 중요하다.
결국 최대 6~7명의 선수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행사, 시장에서 KIA를 포함한 10개 구단과 협상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KIA로선 그땐 어쩔 수 없이 재계약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실무자들이 이들과 한꺼번에 협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계약 1순위는 도대체 누구일까. 공식적으로 알긴 어렵다. 계약결과에 따라 유추할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선 변수가 너무 많다. 팀 페이롤, 새롭게 결정될 2026년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 FA 등급, 팀에서의 상징성, 무게감, 올 시즌 성적과 미래 가치, 시장에서의 타 구단 움직임 등 고려해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2025시즌을 마치고 KIA가 맞이할 상황은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0-2021 FA 시장의 두산 베어스다. 두산도 당시 무려 7명(이용찬,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유희관, 오재일, 최주환)이 FA 자격을 행사했다. 결국 두산은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유희관을 붙잡았다. 반면 이용찬은 NC 다이노스로,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로, 최주환은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당시 두산의 재계약 우선순위를 정확히 알긴 어렵다. 단, 센터라인 정수빈과 김재호, 공수겸장 3루수 허경민은 반드시 잡고자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결국 두산은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2015년부터 이어온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을 2021시즌까지 7년으로 마무리했다.
KIA로서도 안 아까운 선수는 없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구단의 미래를 내다보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디시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결정할 일도 아니다. 천천히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해야 한다. 구단에 선수 계약관련 부서가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KIA는 2025시즌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러나 정말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순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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