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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이 대리운전을 하는 이유로 가정의 생활비를 꼽았다.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23살 젊은 나이에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며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배우 손보승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손보승은 늦은 밤 청담에서 압구정까지 대리운전을 해 1만 2000원을 벌었다. 작년까지는 배달일을 했다며 "대리운전 허가가 4월인가 5월에 났다. 촬영 없는 날은 항상 대리운전을 한다"고 대리운전 7개월 차임을 전했다. 혼전임신을 처음 알았을 때 바로 오토바이를 구매해 배달을 했고, 동대문에서 옷배송을 2~3년 정도 했다고.
그런 손보승에게 제작진은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때 왜 엄마한테 대리운전 간다는 이야기를 안 했냐"라고 물었다. 손보승은 "엄마가 (지난번에) 좀 속상하다고 하더라. 그때는 진짜 누나한테 전화를 많이 했다. 가족이 보고 싶은데 엄마한테는 전화 못하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사실 엄마도 속상한 것도 있지만 나처럼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내가) 멋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는 내가 부끄럽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경실은 "뭐가 부끄럽냐. 네가 벌어서 네가 쓰는데"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김국진은 "저렇게 밤에 고생하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안전하게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냐. 보통 엄마 같으면 속상할 것 같다. 속으로 그러는 건지, 진짜 아무렇지 않은 건지"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경실은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남들은 집에 있는 시간에 나가서 일을 한다는 게 조금은 안타깝다"며 "한 번은 '일을 연기와 병행하는 것도 좋지만 낮에 일했으면 좋겠다. 밤에 일하는 건 어느 날 잘 때 널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랬더니 하는 말이 '엄마, 내가 밤에 일을 해야 조금 (가정을 돌볼) 자유가 있어'하더라. 그게 남편과 애 아빠로서의 그러한 걸 얘 나름대로 느끼는 거다, 벌써. 자기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사이 제작진과 함께 있던 손보승은 대리운전 콜을 잡는 데 성공했다. 새벽 1시 15분, 손보승의 세 번째 대리운전이 시작됐다. 제작진은 손님과 통화하며 바지런히 움직이는 손보승에게 "손님들이 이경실 아들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도 있냐"라고 물었다.
손보승은 "대리비를 계좌이체를 받게 되면 (내 이름이) 나온다. '무슨 기사님'하고 이렇게 이름이 나온다. 그렇게 알아보신 분이 저번에 한 번 계셨다"며 "계좌이체를 하면서 '이름 손보승 맞으시냐. '무빙' 정육점 아들'이라고 하시더라. 그렇게까지 아시는 분은 처음 봤다. '아기 분유값 벌러 나오셨구나' 하셨다. 얼마 안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아들로 알아봐 주시는 건 너무 많았다. 그게 딱히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그냥 알아봐 주셨구나 정도인데 '무빙' 이런 걸로 알아봐 주시면 배우로서 알아봐 주시니까 되게 감사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이에 제작진은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것 같다. 이경실 아들이 (대리운전을 한다는 걸)"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보승은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대리운전 이런 일은 안 해도 다 아르바이트를 한다. '유자식 상팔자' 찍었을 때 그 친구들도 다 아르바이트를 한다. 다 열심히 산다. 부모님에게 무조건 도움받고 그러지 않고"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손보승과 제작진의 사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손보승은 "내가 정말 대단한 부를 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아빠고 어쨌든 가장인데 군대를 가기 전에 1년 6개월 동안 (가족이 쓸) 생활비를 만들어놓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촬영 없을 때는 일을 더 열심히 했다. 그렇게 계속 지냈다"고 대리운전을 하는 이유를 고백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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