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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비슷한 시기 데뷔해 만인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한 두 배우다. 2025년 현시점에도 연예 뉴스를 장악하는 파급력을 자랑하지만, 두 사람을 향한 여론은 극과 극이다.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송혜교(43)와 불륜 혼외자를 가진 김민희(42)의 얘기다.
송혜교와 김민희는 90년대 후반,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데뷔 초 통통 튀는 모습으로 사랑받았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송혜교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거쳐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까지 성공시키며 로맨스 드라마 일인자로 거듭났다. 김민희는 '학교2' 주연으로 시작해 여러 작품에 출연했으나, 한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영화 '화차' '연애의 온도'는 그의 연기인생 터닝 포인트가 됐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배우로서 정점에 올랐다.
2016년 공개된 '태양의 후예'와 '아가씨'는 두 사람에게 큰 영광을 안겼다. 그러나 2017년 송혜교는 결혼을 했고,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불륜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운명이 갈린 시점이다.
이후 이혼이라는 개인적 아픔을 겪은 송혜교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대중에 선보였다.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문동은을 연기하며 서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석권했고, 송혜교에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을 안기며 제3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장르물의 재미를 맛본 송혜교는 차기작으로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을 택했다. "'더 글로리'를 끝내고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작이다.
개봉에 앞서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에서 브이로그를 공개했고, 유튜브 '요정재형', tvN 예능 '유퀴즈' 등에 출연해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놨다. 신비주의를 깨고 인간 송혜교를 보여주자 MZ도 화답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1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민희는 9년째 불륜 꼬리표를 달고 홍상수 감독 작품의 출연, 제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인연을 맺은 뒤 14편을 함께했다. 김민희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같은 해 히혼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수유천'으로 로카르노 영화제 최우수연기상, 히혼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축하받아야 할 영광의 순간도 사생활 문제로 인해 퇴색됐다. 불륜을 인정한 2017년 이후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김민희다. 팬들은 홍 감독의 세계에 갇힌 그의 30대를 아쉬워했다. 일각에서는 사생활 논란을 털고 연예계 복귀를 바랐으나 들려온 건 임신 소식이다. 지난 17일 김민희가 임신 6개월 차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홍상수는 2016년 아내 A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가정법원은 기각 결정을 내렸다. 홍상수의 법적 부인은 여전히 A씨. 불륜 관계인 홍상수와 김민희의 아이는 혼외자가 된다. 아이가 홍상수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외자로 오른다면, 아이의 모친은 법적으로 A씨다. 김민희가 자신의 호적에 아이를 단독으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그 예쁜 김민희의 이름은 혼외자의 유산 상속 여부, 홍 감독의 가족 이슈 등에 몇 날 며칠 오르내리고 있다. 데뷔 초 그려본 배우 김민희의 40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틀을 깨고 훨훨 나는 송혜교를 보며 씁쓸함이 밀려온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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