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년 대비 22%↑…금융지주 중 두 자릿수 성장률 ‘유일’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작년 호실적을 거두면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4분기 대출 관리에 나선 결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에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전망치는 3조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5167억원) 대비 21.62%나 성장한 수준이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에만 당기순이익 4180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3140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순이익은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의 높은 성장세에는 지난 2023년 실적이 나빴던 기저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당기 순익은 2022년(3조1417억원) 대비 19.9%나 하락했다.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투입된 탓이다. 정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 반영이 1분기로 미뤄지면서 시장 전망보다 많은 순이익을 냈으며 2023년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4분기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크게 상승해 지난해 4분기에만 155원이나 올라갔다. 우리금융의 CET1이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2bp(1bp=0.01%p) 하는 것을 고려하면 환율 영향으로 CET1이 0.31%가 낮아지는 셈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작년 4분기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는 데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자본비율 방어에 힘을 쏟았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CET1은 11.96%다.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방어가 절실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들어 대출을 줄였다. 정 연구원은 “다른 금융지주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CET1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우리금융은 RWA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자본비율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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