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0억 유격수' 노진혁, 김민성과 함께 '포수 유망주' 손성빈이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받은 수술의 여파다.
롯데는 지난 20일 1차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 41명으로 구성된 명단을 발표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김태현을 포함해 5명의 신인이 포함됐고, '50억 유격수' 노진혁과 김민성이 제외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었지만, 포수 손성빈이 빠진 것도 의문을 갖게 만드는 요소였다.
고교시절부터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손성빈은 2021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의 경우 20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6안타 타율 0.316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고, 이듬해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했다. 특히 상무에서 손성빈은 2022시즌 타율 0.285 OPS 0.831, 2023시즌에도 공격력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며 큰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그리고 1군으로 돌아온 손성빈은 데뷔 첫 시즌보다 더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뽐냈다. 공격에서는 45경기에 출전해 20안타 1홈런 15타점 타율 0.263 OPS 0.624에 그쳤지만, 손성빈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손성빈은 45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들과 견주더라도 전혀 뒤지지 않는 '팝타임'을 바탕으로 도루저지율(0.700)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았던 탓일까, 지난해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 손성빈은 86경기에 무려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에 눈을 뜨는 모습이었으나, 타율 0.197 OPS 0.653에 그쳤고, 가장 큰 장점이었던 도루저지율 또한 0.150으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급기야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까지 당했다.
타격 연습을 하던 중 오른쪽 손목에 통증이 찾아온 것이 문제였다. 손목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장의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던 상황에서 손성빈은 대수비로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롯데가 점차 5강 경쟁에서 멀어지게 되자 빠르게 수술을 받기로 결정, 지난해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손성빈의 재활 기간은 4개월로 전망됐던 만큼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25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이번 명단에서 손성빈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부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조금 천천히 시즌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유강남이 큰 변수 없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돌아오는 만큼, 무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손성빈은 기술 훈련을 물론 타격 훈련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나,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회복이 됐다. 비록 1군 캠프에는 합류는 불발됐지만, 큰 변수 없이 재활 과정을 밟는다면, 시즌 초반 1군 합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손성빈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시즌 초반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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