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울진 이정원 기자]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지난 20일부터 경북 울진에 위치한 남울진 국민체육센터 및 후포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5 울진금강송배 동계 스토브리그. 25일까지 진행되며, 전주근영여고-포항여고-천안청수고-제천여고 등을 비롯해 8개 학교가 참고했다. 비시즌 프로 선수를 꿈꾸는 배구 꿈나무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만 땀을 흘리는 게 아니다. V-리그에서 일할 날을 꿈꾸는 미래의 배구 분석관 꿈나무들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남예린(22), 도혜리(19) 분석관. IBK기업은행 수련선수 출신으로 지난 시즌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했던 오유란(20) 분석관과 함께 울진에 내려와 분석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남예린, 도혜리 분석관 모두 배구 선수의 길을 걸으며 한때 프로 진출을 꿈꿨다. 배구 명문고를 졸업했다. 남예린 분석관은 한봄고, 도혜리 분석관은 중앙여고 출신이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분석관으로 새로운 인생을 그리고 있다.
21일 기자와 만난 남예린 분석관은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배구 특기자 전형으로 서울여자대학교에 입학했다. 곧 졸업 예정이며, 배구 분석은 김재헌 우리카드 수석코치님에게 배웠다. 또 SBS스포츠에서 조금씩 분석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혜리 분석관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언니들과 다르게 아직 하나도 모르겠다(웃음).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분석 공부뿐만 아니라 경일대를 다니며 배구부 활동도 하고 있다. 리베로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요즘 운동이 더 편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트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두 분석관, 후배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중앙여고, 한봄고 후배들은 울진에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직속 후배들을 보면 옛 추억이 떠오른다고.
남혜린 분석관은 "동생들이 '파이팅, 파이팅' 하는 거 보면, '아, 나도 이래서 배구를 했지' 생각을 한다. 내가 다닐 때에는 아마 대회에 분석관이 없었다. 프로 무대뿐만 아니라 아마 대회에서도 이런 분석 프로그램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전력 분석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남 분석관은 "배구 분석은 게임을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데이터로 변환한다. 서브부터 토스, 블로킹, 득점 또는 실점 상황까지 수치나 코드로 입력한다. 데이터를 쌓아 상대 팀 분석 혹은 우리 팀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분석이다. 참 매력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남예린 분석관은 "제대로 분석관으로서 시작을 한 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도혜리 분석관은 "아직 배우는 단계다. 언니들처럼 노트북 자판을 보지 않고, 스피드하게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울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