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2025 1군 스프링캠프 명단 발표
강백호, 포수 포지션에 포함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2025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강백호는 포수 포지션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강백호에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KT는 22일 호주 질롱과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철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12명, 허경민과 오원석,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포함한 선수단 60 여명이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2025 신인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도 이름을 올렸다.
간판선수 강백호도 당연히 포함됐다. 그런데 포지션이 포수다. KT는 포수 포지션에 장성우와 강백호를 포함해 조대현, 강현우, 김민석까지 5명을 데려간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159안타 26홈런 96타점 타율 0.289 OPS 0.840으로 부활을 알렸다. 2022~2023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2024년 커리어 최초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부진을 씻어냈다.
하지만 수비 포지션은 자신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강백호는 2024시즌 포수로 30경기 169⅔이닝을 소화했고, 우익수로 5경기 24이닝을 뛰었다. 나머지 경기는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시즌 초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번갈아 가면서 쓸 것"이라며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로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다 3월 31일 한화 이글스전 강백호는 선발 포수로 깜짝 출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장성우가 힘들 때마다 포수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포수' 강백호는 고육책에 가까웠다. 급하게 실전에 투입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포수라는 섬세한 포지션의 디테일을 챙기기엔 무리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강백호의 9이닝당 폭투+포일 허용률(Pass/9)는 1.008, 주자의 도루 시도율은 15.0%로 24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가장 높았다. 실제로 후반기부터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줄었다. 강백호는 후반기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뛰었다.
포수, 정확히 백업 포수가 KT의 고민으로 보인다. 장성우는 부동의 주전 포수다.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를 무척 신뢰하고 아낀다.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다.
시즌 초반 김준태가 1번 백업 포수로 출전했지만 공수에서 아시움을 보였다. 그다음은 강현우였다. 강현우는 타율 0.308 OPS 0.933으로 공격은 괜찮았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막판 조대현이 이강철 감독의 눈에 들었다. 조대현은 타율 0.306으로 나쁘지 않은 공격력과 쓸만한 수비력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나갔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아직 백업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1990년생인 장성우는 이제 35세 시즌을 맞이한다. 관리가 필요한 나이가 됐다. 거기에 백업 포수가 없다면 한 팀이 온전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강백호까지 포수 포지션에 끼워놓은 걸 보면 이강철 감독은 아직도 백업 포수 고민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4명의 선수를 모두 테스트해 보고, 백업 포수를 정할 공산이 크다.
한편 강백호는 20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건 1루"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강철 감독에게는 어느 포지션이든 좋지만, 수비 포지션 고정을 부탁했다. 지금까지 강백호는 2년꼴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데뷔 시즌인 2018년과 2019년은 외야수로 뛰었다. 2020년 1루수로 전향해 2021년까지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강백호는 FA 자격을 얻는다. 강백호의 수비 포지션에 따라 KT의 시즌 성적과 스토브리그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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