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18연승' 지도한 전 감독이 '13연승' 중인 옛 제자들을 만났다
[마이데일리 = 천안(충남) 유진형 기자] 20승 2패 승점 58점 세트득실률 3.444 점수득실률 1.149
시즌 반환점을 돌고 4라운드 2경기가 남은 상황,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다. 지난해 11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에 1패를 당했을 뿐, 이후 현대캐피탈은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 가두며 13연승 기록 중이다.
이렇게 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큼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경기를 앞두고는 평소보다 더 밝은 표정이있다. 지난해까지 함께했던 최태웅 해설위원(전 현대캐피탈 감독)이 경기 전 코트로 내려와 옛 제자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문성민, 허수봉, 박경민, 최민호, 정태준 등 많은 선수가 최태웅 해설위원에게 달려가 인사했고 살가운 스킨십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여전한 친분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태웅 해설위원은 옛 제자들의 발전된 모습에 행복한 표정이었고 자신이 보유한 V리그 최다 연승 기록까지 깨주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13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어느덧 리그 2위 대한항공(14승 8패·승점 45)과의 승점 격차를 무려 13점까지 벌였고 이제 선두를 넘어 리그 최다 연승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V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지난 2015-2016시즌 18연승, 2위 기록은 2005-2006시즌 15연승이다. 두 기록 모두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다.
2015-2016시즌 18연승을 이끈 사람이 최태웅 감독이다. 최태웅 감독은 부임 첫해 2015-2016시즌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후반기 18경기를 모두 이기는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서 쿠바 국가대표 시몬이 버틴 OK금융그룹에 패하며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직전 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 후 코치 경력도 없이 바로 감독으로 데뷔한 초보 감독의 놀라운 결과였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최태웅 감독은 지난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중도 사퇴했고 올 시즌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코트로 돌아왔다.
9년 가까이 함께한 사령탑과 시즌 도중에 결별하는 초강수를 던진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프랑스 출신 필립 블랑 감독과 역대 남자배구 최다 MVP 수상 기록을 보유한 레오를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고 짧은 시간 안에 적수가 없는 강력한 팀으로 바뀌었다.
화끈한 공격배구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승리로 V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넘보는 동시에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최태웅 해설위원(전 현대캐피탈 감독)이 옛 제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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