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LG CNS, 내달 5일 코스피 상장 추진
공모주 청약증거금 21조1400억원 기록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 공모주 청약에 21조원이 모였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우리사주 청약률은 예측치를 크게 하회했다. 일각에서는 중복상장에 따른 모기업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LG CNS가 얼어붙은 IPO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증권사 6곳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일반 투자자 대상 LG CNS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됐고 총 청약 건수는 79만547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약 123대 1로, 청약증거금 약 21조1400억원이 모였다.
앞서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도 LG CNS는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에 달한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5만3700~6만1900원) 상단인 6만1900원을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 공모금액만 1조1994억원이다. 공모금액은 지난 2022년 1월 10조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LG CNS의 예측인 92%를 크게 하회하는 81.6%에 그쳤다. 우리사주에 배정된 387만5438주 가운데 316만2322주가 신청됐다.
LG CNS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중복상장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LG CNS는 지주회사 LG가 지분 49.55% 보유한 최대 주주다. LG CNS 상장 시 모기업 LG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3일 ‘LG CNS 상장, 한국의 지주회사 제도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가 됐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원래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돼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LG의 주식 가치는 LG CNS의 상장을 통해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HSAD 등 LG의 주요 자회사들은 대부분 중복상장 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디앤오,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LG CNS가 LG의 유일한 대규모 비상장 자회사”라고 밝혔다.
한편 새해 들어 LG 주가는 7만2200원에서 23일 종가 기준 7만3300원을 기록하며 1.52% 상승했다. LG가 8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27일(8만300원) 이후 단 한 번도 없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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