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대한)최종목표는 갖고 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남긴 말이었다. 공식석상에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그에 앞서 이달 초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가장 큰 무대’를 언급했다.
김도영은 풀타임 3년, 주전으로 1년을 뛴 선수다. 아직도 풀타임 4년을 더 뛰어야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자격이 주어진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변수다. 빠르면 2029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지만, 그보다 늦게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
김도영이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지만, 업계에선 이미 김도영과 메이저리그의 꾸준한 접점을 확인해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2024시즌 김도영의 각종 진기록 생산에 매우 놀라워했고, 프리미어12 맹활약 및 무실책으로 더욱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KIA도 김도영이 메이저리그 드림을 갖고 있는 걸 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는 사실 역시 잘 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보내줘야 할 선수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단, 아직 포스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변수도 많다. 공식적으로 구단의 입장을 표명할 시점 역시 아니다.
결국 현 시점에선 김도영 하기 나름이다. 김도영이 지금부터 4년간 보여줘야 하고 증명해야 한다. 김도영이 가장 참고할 만한 선수는 역시 김하성(30, FA)과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까지 공통점이 있다.
꾸준히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왔다는 점이다. 실제 김하성은 2015년 0.851을 시작으로 2016년 0.835, 2017년 0.889, 2018년 0.842, 2019년 0.880, 2020년 0.920까지 커리어 내내 OPS 0.8을 찍었다. 2015년과 2019년에 19홈런을 쳤지만, 커리어 내내 20홈런 언저리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시즌 0.324를 시작으로 2018년 0.355, 2019년 0.336, 2020년 0.333, 2021년 0.360, 2022년 0.349, 2023년 0.318까지 타율 3할을 꾸준히 때렸다. 데뷔 시즌과 발목 신전지대 부상으로 86경기에만 나간 2023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타율 0.330 이상 쳤다. OPS 역시 0.8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0.9 이상도 세 차례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에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이제 장타력과 기동력, 클러치능력 모두 연속성을 증명해야 한다. 2022시즌은 백업으로 프로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2023년은 부상 악령이 너무 심했다. 작년의 모습이 애버리지라는 걸 각인을 시키는 순간,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또 달라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스카우트들은 현 시점에서도 김도영이 남다른 운동능력, 남다른 타격재능을 가졌다고 판단했으며 데이터화까지 진행했다. 대신 그래프를 확신하지는 못한 상태다. 완만하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선수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도영을 ‘확신’할 전망이다.
결국 김도영으로선 앞으로 절대 큰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 이정후는 2018년 어깨, 2023년 발목 외에 큰 부상은 없었다. 김하성은 신인 시절을 제외하면 딱 1시즌만 129경기에 나갔고, 나머지 시즌은 전부 130~140경기 이상 나갔다. 작년 9월 어깨부상이 선수생활을 하면서 당한 가장 큰 규모의 부상인 듯하다.
한 야구관계자는 “김도영은 작년에 너무 잘 했다. 그런데 이정후나 김하성은 커리어 내내 잘하는 것을 잘했다. 애버리지가 남다른 선수들이었다. 김도영도 그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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