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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는 제대로 된 방식으로 응답해야만 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그렇게 해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24일 오전 2시 45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 TSG 호펜하임과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 터진 제임스 매디슨의 득점으로 토트넘이 앞서갔다. 이어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전반 22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 매디슨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슛을 때렸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이 떴다. 골키퍼를 넘어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호펜하임은 안톤 스타흐의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손흥민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32분 미키 무어를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몰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개인기로 수비를 제쳐 슛 각을 만든 뒤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후반 43분 실점했지만, 1점 차를 유지하며 승리했다.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6위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경기 토트넘은 5명의 10대 선수를 경기에 내보냈다. 루카스 베리발(18)과 아치 그레이(18)는 선발 출전했으며 미키 무어(17), 윌 랭크셔(19), 칼럼 올루세시(17)가 교체로 나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테랑들의 리더십 덕분에 10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경기 후 사령탑은 "정말 훌륭한 경기력이었고 선수들에게 전적으로 공을 돌린다. 유럽 원정에서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 우리 팀 상황을 고려하면 정말 믿기 힘든 노력의 결과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경험 많은 선수들의 훌륭한 리더십도 돋보였다. 오늘 그들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매디슨, 손흥민, 로드리고 벤탄쿠르, 그리고 벤 데이비스 모두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골을 넣으며 경기가 더 긴장됐지만, 손흥민이 환상적인 마무리로 추가 골을 넣으며 여유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우리는 다섯 명의 10대 선수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4년 8월 25일 에버튼전 멀티골 이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최근 부진해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서줬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순간에 득점을 해줬다. 그뿐만 아니라 매디슨, 벤탄쿠르, 데이비스 같은 다른 선수들도 그렇다"며 "베리발,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같은 어린 선수들뿐만 아니라 부상에서 막 복귀한 히샬리송까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유럽 원정에서는 특히 이런 어려움에 휩쓸리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손흥민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행동 전반에서도 팀을 앞장서 이끌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두 골로 그 역할을 해냈다"며 "지금 우리 모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 선수와 감독으로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비판이 정당하든 아니든 간에 제대로 된 방식으로 응답해야만 한다. 그리고 오늘 손흥민은 그렇게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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