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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평소 건강이라면 자신이 있다는 상호(가명) 씨. 올해로 67세를 맞은 그는 누구보다 건강관리에 진심이었다고 하는데, 그가 말하는 건강관리의 비결은 매일 아침 먹는 들기름 한 숟가락.
그런데 지난해 4월, 평소처럼 들기름 한 숟가락을 먹던 중 상호 씨는 이상함을 느꼈다. 이틀 연속 들기름에서 쓴맛이 느껴졌고, 입맛마저 없어졌다고 했다. 이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틀 뒤엔 병에 든 들기름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난 듯 보였다.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지만, 몸 상태가 나빠서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상호 씨. 그러나 그날 저녁, 그는 들기름을 듬뿍 넣어 비빈 비빔밥을 한 입 먹자마자, 역한 맛과 냄새를 느껴 밥을 모두 뱉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도대체 이 ‘들기름’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냄새가 팍 풍겨버리더라고, 입속에서. 농약내가. 그 뒤에는 혓바닥이 가운데가 여기가 따끔따끔해. 이 부분이."
- 상호(가명) 씨
곧바로 먹던 들기름을 병에 덜어 들고 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상호 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문제의 들기름에서 농업용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상호 씨 집에 설치된 CCTV에서 경찰은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했다. 들기름에 살충제를 넣은 사람은 다름 아닌 상호 씨의 아내, 강 씨(가명)였다. 심지어 강 씨는 상호 씨가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약에도 가루 형태의 농약을 섞어뒀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걸까?
"아주머니가 약간 의부증 같은 거 있어요."
"그러니까 전부 재산을 다 가져가려고 했다니까."
- 마을 주민들
"다 돈이지 계획적으로 보험 들어 놓고 긍게 죽이려고 하지"
- 상호(가명) 씨 가족
강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한 온갖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상호 씨의 가족은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죄가 의심된다고 했다. 상호 씨 앞으로 된 보험이 무려 13개나 확인됐기 때문. 하지만 부부의 자녀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 강 씨가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것. 강 씨는 정말 돈을 노리고 상호 씨를 살해하려 한 걸까? 아니면 강 씨의 잔인한 선택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까?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4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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