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올해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겠습니다. 팬들이 납득하지 못한 플레이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NC 다이노스 초보 사령탑 이호준 감독의 출사표다. 무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굳게 밝힌 것이다.
NC는 2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NC의 1차 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미국으로 이동하기 전 NC파크에서 가벼운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할 계획을 짰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첫 훈련을 지휘한 이호준 감독은 본격적인 캠프에 앞서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동안 이호준 감독이 지도자 경험을 통해서 생각했던 야구 철학을 펼칠 예정이다. 신년회에서 밝혔던 만큼 다소 실험적인 야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캠프부터 시작이다. 주루가 필요한 선수들은 주루 훈련만 한다. 수비 보완을 해야 하는 선수는 수비 훈련만 하게 된다. 한 가지라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시즌 때는 더 예상하기가 힘들어진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에도 먼저 이야기했다. 앞서 인터뷰 때도 밝혔지만 '진짜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말했다. 아마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플레이도 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무모하게 한다기 보다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한 3점차 이기고 있으면 (박)민우가 7회에 교체될 수 있고, (손)아섭이가 6회에 교체할 수도 있다. 여기서 수비적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수비 좋은 선수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동점 되서 9회 2아웃에 손아섭 타석인데 앞서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에게 찬스가 걸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선수가 못 쳤을 때 왜 손아섭을 뺐냐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치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분명 1년에 몇 경기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이 선수 때문에 이기는 경기도 있을 것이니 개의치 말고 가자고 했다. 마음은 굳게 먹었는데, 시작을 아직 안해봐서 모르겠다. 잠 좀 못 자면 되지 않겠나"고 껄껄 웃어보였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이다. 여기에 또 다른 계획도 있다. 콜업되서 올라온 선수들은 무조건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다.
이 감독은 "벤치에 3일 이상 두지 않을 것이다. (2군에서) 좋다고 올라왔는데 안쓰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2일째 넘어가면 코치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말해놨다. 웬만하면 콜업되면 경기에 내보내려고 한다. 필요에 의해서 콜업했는데 계속 앉혀 놓을 수는 없다. 제일 좋다고 올렸는데 한 타석도 못 치고 다시 2군가면 동기부여가 아니라 애를 죽이는 거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또 "투수도 마찬가지다. 사실 야수보다 투수 쪽이 더 해당된다. 경기 양상이 타이트해지면 낼 수 있는 타이밍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무너질 수도 있고, 팀이 질 수도 있다. 그것까지 감안하고 해보겠다는 것이다. 투수가 던지지 않고 (2군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런 부분을 완전히 깨버리려고 한다. 콜업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게 아니다. 게임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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