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가 역대 최악의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아마도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 것이다"며 "너무 많은 경기를 패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PL 어떤 팀이라도 그렇지만, 맨유라면 특히 더 그렇다. 상대 팀들이 우리보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더 뛰어나다. 나는 그저 선수들을 돕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모든 나쁜 기록을 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말한 방식이 분명 문제였다"며 "저에게도 책임이 있고, 제가 말하는 방식을 더 잘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저는 상황을 잘 처리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실수하고 어떤 순간에는 좌절감을 숨기기 정말 어렵다"며 "사실 나는 저 자신에 대해 더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맨유 역사에서 이런 성적을 낸 팀을 찾으려고 하면, 특히 홈에서 이런 결과를 얻은 팀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제 선수들보다는 저에 대해 말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맨유는 레인저스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오는 2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PL 23라운드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영국 '미러'는 26일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아모림 감독이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이 옳다고 인정했다"면서도 "다만, 그는 아모림의 거친 표현이 포르투갈인 특유의 불같은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맨유 선수들이 이 압박을 견디고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뛰려면 이런 압박을 받아들여야 한다.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며 "매 순간, 매 경기가 클럽을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로 돌려놓을 새로운 기회라는 사실을 느껴야 한다"며 "올 시즌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기복이 있었다. 마치 우리가 다시 정상으로 가려 할 때마다 얻어맞고 다시 주저앉는 느낌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의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는 발언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우리가 현재 리그에서 처한 위치를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우리가 역대 최악의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에 맨유가 더 나빴던 적이 한 번쯤 있었을 수도 있지만, 확신은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우리는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스스로 밀어붙여야 하고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 이런 말들은 나를 더욱 자극한다. 나는 감독이 팀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가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지는 않는다고 확신한다. 단순히 감정이 격해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아모림 감독이 포르투갈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나는 포르투갈 사람이기 때문에 잘 안다. 감정이 한순간에 확 올라올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도 함께했는데, 그처럼 온화한 사람도 때때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곤 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은 결과에 따라 평가받는 자리다. 때로는 선수들에게 이런 강한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발언은 맥락에서 벗어나지도 않았고, 당시 상황에서 우리가 비판받을 만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며 "아모림 감독이 스스로도 그 비판의 일부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누구도 그의 말에 화를 내거나 실망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