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라팍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한다. 몇 개의 홈런을 쏘아 올릴까.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5월말 KT 위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오재일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초반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4월까지 홈런이 단 한 개였고, 안타 역시 12개에 불과했다. 44경기 20안타 3홈런 10타점 10득점 타율 0.198이라는 박병호답지 않은 성적으로 삼성에 왔다.
삼성에 와서 부활했다. 5월 2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는 기간도 있었지만, 타자 친화적인 구장의 특성을 살려 우리가 알던 박병호의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는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9m, 중앙 펜스는 122.5m.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6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는 한미 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8월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KBO리그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그리고 9월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최승용을 상대로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는 것과 동시에 KBO리그 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만들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67홈런), SSG 랜더스 최정(495홈런)에 이어 KBO리그 역대 통산 3번째.
박병호는 120경기 81안타 23홈런 70타점 52득점 타율 0.231로 마쳤다. 타율은 다소 아쉽지만, 홈런만큼은 기대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삼성 이적 후 20개의 홈런을 때렸으며, 라팍에서만 1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삼성에서의 성적은 61안타 20홈런 60타점 타율 0.245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중에 "라팍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비거리가 많이 안 나와도 홈런이 나오는 야구장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데에는 좋은 구장의 영향도 분명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주장 구자욱도 “병호 형은 장타력을 가지고 있다. 매 타석이 기대된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 팀도 의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으로도 붙어봤지만 항상 장타가 나올 것 같다. 이제 반대로 우리는 기대감, 상대편은 불안감을 가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제 라팍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한다. KT와 맺었던 FA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7억원에서 3억 2천만원 깎인 3억 8천만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익숙한 등번호 52번을 단다. 지난 시즌 왔을 때는 59번을 달았다. 52번은 코너 시볼드가 달고 있었다. 코너가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52번이 비었고, 박병호가 다시 주인공이 되었다.
FA, 개인 첫 한국시리즈 우승 등 여러 동기부여가 있다. 라팍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박병호가 몇 개의 홈런을 칠지도 팬들의 관심사. 박병호는 KBO리그에서만 403개의 홈런을 쳤으며, 2012~2015년, 2019년, 2022년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2016~2017 메이저리그)는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레리 서튼이 2005년 기록한 만 35세의 홈런왕을 넘어 KBO 역대 최고령 홈런왕이 되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52홈런, 53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긴 홈런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 KBO리그에서 가장 많이 홈런왕 타이틀을 가진 선수다.
삼성 소속 선수가 홈런왕에 오른 건 2011년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마지막이다. 당시 최형우는 30홈런을 쳤다. 이전에는 이만수(1983~1985), 김성래(1987, 1993), 이승엽(1997, 1999, 2001~2003), 심정수(2007) 등이 삼성 소속으로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소속 선수 14년 만에 홈런왕에 도전한다.
라팍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박병호, 몇 개의 홈런을 쏘아 올릴까. 삼성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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