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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추측되는 이의 실명과 얼굴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매일신문은 27일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에게 오보를 뒤집어 씌웠고, 다른 선입사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고 비난했다.
오요안나의 메신저 대화에서는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가르쳐야 한다'며 퇴근시간이 지난 뒤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도 나왔다. 오요안나가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섭외되자 이를 이유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실력 등을 이유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랜 시간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
또한 매일신문은 오요안나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고인이 사망한 뒤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MBC 관계자는 "조사할 이유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는 매일신문의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에 답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B씨는 "우리 모두 힘든데 이렇게 전화를 하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조금 그렇다"며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MBC에 연락하라"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매일신문에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될 부분은 시정을 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 이후 한 유튜브 채널은 기상캐스터 2명을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현재 두 사람의 개인 계정에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이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으며, 이듬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이 지난 12월에야 부고가 전해졌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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