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삐끼삐끼.”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KIA와의 계약 과정에서 제임스 네일(32)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위즈덤이 직접 KIA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하니 가장 눈에 띄는 건 ‘삐끼삐끼’ 세리머니였다.
위즈덤은 28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제작진 및 동료 최지민과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나눴다. 우선 토스배팅을 통해 가볍게 스윙했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왜 88홈런을 쳤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파워를 뽐냈다.
위즈덤이 스윙을 하자 누군가가 “맛있게 친다, 맛있게 쳐”라고 했다. 미소를 띈 위즈덤은 타구를 어바인 스프링캠프 구장 밖으로 잇따라 넘겼다. 경기장 가로등 및 담장을 넘어 나무기둥까지 때렸다는 갸티비 제작진의 전언이 나왔다.
위즈덤이 “바람의 덕을 봤다”라고 했다. 그러자 홍세완 타격코치는 “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위즈덤에게 현 시점에서의 단체훈련은 아무래도 낯설다. 이범호 감독의 당부대로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는 듯하다.
이후 위즈덤은 갸티비 제작진과의 인터뷰서 “구단에서 내게 관심이 있다고 들었을 때 제임스 네일에게 연락했다. 팀과 한국 문화, KBO리그에 대해 물어봤다. 낯선 곳으로 이적했을 때 예상되는 어려움이나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 그에 대해 네일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네일은 작년에 KBO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위즈덤과 네일은 딱히 친분은 없다. 대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는 접점은 있다. 위즈덤은 2018년, 네일은 2022년과 2023년에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뛰었다. 위즈덤이 네일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연락을 주고받았다.
갸티비 제작진이 위즈덤에게 올 시즌 홈 경기 등장음악을 정했느냐고 묻자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위즈덤은 통역 담당직원에게 전 세계 어느 곡이든 상관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자 위즈덤은 대뜸 "삐끼삐끼"라고 정확하게 발음했다. 그리고 특유의 댄스를 가볍게 췄다. 몸을 약간 옆으로 틀더니 팔을 굽혀 위아래로 야무지게 흔들었다. 무릎만 굽혔다 폈다면 완벽했다.
위즈덤이 검색한 KIA 타이거즈는 곧 삐끼삐끼였다. 사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KIA하면 삐끼삐끼라는 걸 알 정도다. 화장을 고치다 무심한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은 이주은 치어리더는 최근 대만에 진출할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한다. (삐끼삐끼 댄스는 열심히 안 추고 약간 설렁설렁 춰야 제 맛이다)
응원 얘기가 나오자 최지민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2024시즌 홈 경기 응원영상을 위즈덤에게 보여줬다. 영상을 본 위즈덤은 “와우”라고 했다. 위즈덤이 올 시즌 야구만 잘 하면 KIA 팬들의 전율 돋는 응원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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