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으면"
지난해 11월 LG 트윈스는 외국인 선수 명단에 변화를 줬다. 작년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던 디트릭 엔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뉴페이스' 요니 치리노스에게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치리노스는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18경기(7선발)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한 치리노스는 이듬해 26경기(18선발) 9승 5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변수가 발생했다.
3경기에 등판해 11⅓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던 중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결국 치리노스는 2020시즌을 3경기 만에 마치게 됐고, 2021시즌에도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2022시즌에도 2경기에 등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건강함을 되찾은 치리노스는 경쟁력이 있었다. 2023시즌 치리노스는 15경기(4선발)에서 4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치리노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9.2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6.30에 머무르면서, 재기를 위해 LG와 손을 잡았다.
현재 치리노스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중. 치리노스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김광삼 코치는 "치리노스는 메이저리그 선수 때도 봐왔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피칭 때 보니 공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고 현재 몸을 너무 잘 만들어온 것 같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마인드도 상당히 좋아 보여서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6시즌을 뛴 치리노스, LG에서 생활은 어떨까. 치리노스는 "모든 분들이 반겨주고, 팀에 합류하게 돼 무척 기쁘다. 이번 시즌 팀과 내가 목표한 결과를 이루기 위해 잘 보내고 싶다. 한국에 대해 들은 것은 많지 않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LG가 내게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 제안이나 조건이 만족스러워 합류하게 됐다"고 입단 배경을 밝히며 "LG에 합류하게 된 것이 13년 나의 야구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치리노스는 "그 힘든 시기에 딸이 태어났는데 딸이 많은 힘이 됐다. 그 시기를 계기로 나 자신을 끝까지 믿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노력했던 부분이 컸다. 훈련과 운동하는 자체를 좋아하기에 운동으로 그 시기를 극복했다. 운동에만 집중하고 슬펌프에 빠졌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떠한 선수일까. 치리노스는 "야구는 10살에 시작했고, 투수는 16살에 결정을 했다. 삼촌(헤수스 치리노스)가 밀워키 선수였는데, 삼촌을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나는 경기장 안에서 항상 상대를 존중, 젠틀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경기 중에는 개인적인 기분을 표출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팀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스스로 억제하며 경기에 임하는 성격이다. 팀 생활에 있어서도 기본 애티튜드를 지키려 노력하는 성격이다. 술, 클럽도 좋아하지 않는 차분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O리그에서는 지금까지 가져온 다양한 구종(싱커,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동일하게 가져갈 계획을 하고 있다. 항상 어느 한쪽에 치우쳐진 볼 배합이 아니라 포수와의 케미스트리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나오는 볼 배합을 통해서 투구를 해왔다"며 "투수도 자기가 던지는 공에 자신이 있어야 하지만 포수도 투수가 던지는 공을 믿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상황을 통해서 케미스트리를 쌓아가다 보면 당연히 투구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연습할 때, 불펜에서나 경기 중에서도 많은 소통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치리노스는 지난해보다 2kg 정도를 감량, 2025시즌을 준비해 나가는 중이다. 그는 "오프시즌에는 웨이트에 집중을 하면서 준비 잘 해왔고 LG에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살려서 팀이 마지막 목표인 우승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 최소 10승 이상을 목표 수치로 잡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 해서 내년에도 LG와 계속 같이 잔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BO에서도 올해의 투수상을 받을 수 있는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치리노스는 "팀이 플레이오프부터 최종 목표인 우승을 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하게 되면, 팬분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 많이 해주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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