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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과 동기를 제외한 기상캐스터 단체대화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과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故 오요안나 사건의 보도를 이어갔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15일 사망 전인 9월 6일에도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사건도 (MBC 내부에) 보고가 됐을 거다. 오요안나 씨가 이때 안면에 부상을 입었다.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고 했는데 동료 아나운서에게 방송을 부탁하면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했고 그 다음 일요일에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과연 기상 파트나 기후환경팀에서 이 사실을 몰랐을까. 몰라서 이 부분을 보도국에 얘기를 안 했다는 걸 그대로 믿어야 하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 (MBC가) 이 사실을 인정한 게 지난해 12월 초인데, 당시 보도가 나올 때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유서 얘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MBC의 은폐 시도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유족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가 1년 간 받은 월급 명세서에 찍힌 돈은 1600만 원이다. 한달에 130만 원 정도 받은 것"이라며 "한달 최저 임금이 180~200만 원으로 알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급여"라고 일갈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고인이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후 괴롭힘이 더욱 심해졌다며, 일부 기상 캐스터들이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단톡방에는 4명만 있었다. 사실상 두 명을 왕따시키는 단톡방"이라며 "이러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 MBC는 큰 방송국 답게 사람을 대하고 책임지느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고인은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히며 평일과 주말 날씨 뉴스를 맡았다.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선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유서가 담겨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고인이 사측에 자신의 고충을 알린 적이 없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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