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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오요안나와 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별도의 기상캐스터 단체 채팅방이 존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를 통해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특히 일부 기상캐스터들이 고인과 그의 동기를 제외한 단톡방을 운영하며 사실상 따돌림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MBC 기상캐스터가 총 6명인데 단톡방에는 4명만 있었다"며 "이런 식의 따돌림이 어떻게 회사에서 벌어질 수 있나. MB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국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2022년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동료들로부터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냐"는 비난을 들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고인을 향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비난 메시지와 음성 파일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tvN 측은 최근 故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고인이 직접 출연했던 방송을 삭제하는 것이 맞는 조치인가" "애꿎은 '유퀴즈'가 왜 책임을 져야 하냐" "생전 가장 밝았던 모습 중 하나인데, 오히려 그대로 두는 것이 맞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합격했으며 2022년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는 12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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