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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디펜딩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가 ‘설날 왕좌’를 지켰다. ‘대선배’ 조재호(NH농협카드)를 누르고 통산 2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3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조건휘는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4-2(15-10, 15-11, 2-15, 9-15, 15-13, 15-7)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서 통산 첫 우승을 달성한 조건휘는 이번 대회서도 우승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둔 조건휘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획득, 누적 상금 3억 원(3억 1050만 원∙8위)을 돌파했다.
올 시즌 두드러진 활약이 없었던 그는 이번 시즌 상금 랭킹 34위(950만 원)에 그치며 상위 32위만 진출하는 월드챔피언십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5위(1억 950만 원)로 수직 상승하며 월드챔피언십 진출 티켓도 얻어냈다.
반면, 2년 연속 PBA 대상에 빛나던 조재호는 올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우승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64강에서 최재동을 상대로 애버리지 3.214를 기록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수상했다.
결승 초반은 조건휘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조건휘는 1세트 2이닝부터 3-4-2-2-1 연속 득점으로 12-3으로 훌쩍 앞서갔다. 8이닝째 조재호가 하이런 7점으로 10-12까지 따라붙었지만, 조건휘는 8이닝째 2점, 9이닝째 1점을 더해 15-10(9이닝)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조건휘는 2세트도 4-11로 끌려가던 5,6이닝에 장타 두 방(6,5득점)으로 15-11로 역전, 2세트까지 손에 넣었다.
부진하게 출발한 조재호도 몸이 풀린 듯 곧장 반격에 나섰다. 3세트 1이닝째 13점 하이런을 만든 조재호는 2이닝 만에 15-2로 승리,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어진 4세트서도 6이닝까지 8-6으로 리드, 하이런 6점과 9이닝째 1점을 채워 15-9(9이닝)로 승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재호는 기세를 이어 5세트 초반도 분위기를 잡았다. 3이닝째 7점 하이런에 이어 2-3-1 연속 득점까지 내며 13-4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두 이닝을 공타로 돌아서자 조건휘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건휘는 7이닝째 3득점, 8이닝째 2득점으로 9-13까지 따라붙었고, 7이닝째 남은 6점을 몰아치며 15-14(9이닝)로 역전승을 거두고 흐름을 뒤집었다.
조건휘는 여세를 몰아 6세트 2이닝째 4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후 11이닝부터 3-2 연속 득점으로 14-7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13이닝째 깔끔한 앞돌리기로 마지막 득점을 채워 15-7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세트스코어 4-2 조건휘 우승.
우승 직후 조건휘는 “2시즌 연속 우승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 직장인인 아내가 이번 연휴에 경기 잘 하라며 아침 식사를 챙겨줬다. 우승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려 했다. 작년엔 월드챔피언십에서 일찍 떨어졌는데, 이번엔 조금 더 오래 살아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건휘는 이번 대회 첫 경기(128강)서 윤순재를 꺾은 후 박흥식1, 김종완을 차례로 잡아냈고 16강서 ‘팀 동료’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8강에선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을 꺾고 4강에 올랐다. 4강서는 팀 선배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시즌 8개 정규투어를 모두 마무리한 PBA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024-2025 드림투어(2부) 파이널’을 개최한다. 이어 7일부터 15일까지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5라운드를 연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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