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노경은, 40세 시즌 38홀드 홀드왕 등극
KBO 최초 3년 연속 30홀드 정조준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불혹의 홀드왕' 노경은(SSG 랜더스)이 KBO리그 최초의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실력과 내구성, 운이 모두 필요하다. 41세 시즌에도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까.
노경은은 마운드의 '풍운아'다. 2003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커리어 초창기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굴곡진 야구 인생을 겪었다.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22년부터 SSG에서 뛰었다. 2021년 노경은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SSG에서 반등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SSG에서 첫 시즌인 2022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호투했다.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고, 시즌이 끝난 뒤 일구상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2023년은 불펜으로 정착해 9승 5패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남겼다. 76경기에 등판하며 최다 등판 2위, 홀드 2위를 기록했다.
2024년 방점을 찍었다. 노경은은 7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40세 시즌에 최다 등판 공동 1위(두산 이병헌), 구원 최다 이닝(83⅔)을 소화했다. SSG 단일 시즌 최다 홀드를 찍었고, 커리어 최초 홀드왕에 등극했다.
2년 연속 30홀드는 KBO 역사상 최초다. 불펜 투수는 말 그대로 몸을 갈아 팀에 헌신하는 보직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다음 시즌 후유증으로 커리어가 꺾이는 경우가 많다. 노경은은 39세-40세 나이에 엄청난 등판 강도를 이겨내고 리그의 역사를 썼다.
최고령 홀드왕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2007년 류택현(LG 트윈스)이 36세 시즌 23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노경은은 40세 나이로 홀드왕에 등극, '불혹'의 홀드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제 KBO 리그 최초의 3년 연속 30홀드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 30홀드는 총 12회 나왔다. 노경은을 제외하면 그 어떤 선수도 2년 연속 30홀드를 밟지 못했다. 노경은은 41세 시즌에도 다시 한번 30홀드 고지를 노린다.
거기에 40세 이상 투수 중 첫 2년 연속 20홀드도 바라볼 수 있다. '송골매' 송진우와 '필사마' 최영필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40세 시즌에 20홀드를 넘어선 투수는 노경은이 유일하다.
40세 이상 두 자릿수 이상 연속 홀드 기록은 최영필이 가지고 있다. 최영필은 40세 시즌인 2014년부터 42세 시즌인 2016년까지 3년 연속 10홀드(14-10-10)를 작성했다. 노경은이 이를 넘어서려면 앞으로 2시즌 동안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2024시즌 종료 후 SSG는 노경은과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 연봉 13억 옵션 9억)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최소 2년은 훌륭한 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계약 후 노경은은 "팬분들께서 계약 소식을 많이 기다리셨던 걸로 알고 있다. 협상 기간 동안 많이 기다리셨을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다. 그리고 좋은 조건으로 팀에 남을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선수로서 좋은 기억을 가진 구단에 남을 수 있어 기쁘다.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항상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년 SSG의 목표는 단연코 가을야구다. 노경은이 대기록을 작성한다면, SSG는 손쉽게 가을야구에 입성할 것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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