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최원태와 4년 70억원 FA 계약
땅볼 투수 최원태→삼성의 수비 도움 필요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종료 후 FA 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최원태를 영입했다. 최원태는 홈구장이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야구장에서,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바뀌게 됐다. 홈구장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삼성의 팀 수비력도 성적을 가늠할 조건이다.
삼성은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합계 34억원·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아리엘 후라도까지 손에 넣으며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꾸렸다.
삼성은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에는 24경기(23선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가장 큰 변화는 홈구장이다. 최원태는 2024시즌까지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잠실 야구장은 좌측 100m-중앙 125m-우측 100m를 자랑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야구장이다. 반면 라이온즈파크는 99m-122m-99m로 크기가 작다. 게다가 특유의 각진 외야 구조로 좌우중간이 짧아 투수 입장에선 불리한 편이다.
최원태의 장기는 땅볼 유도다. 키움 시절부터 투심 위주의 투구패턴을 가져가며 무수한 땅볼을 유도했다. LG로 팀을 옮긴 후 포심 패스트볼을 섞어가며 뜬공 비율이 늘었지만, 여전히 땅볼 유도가 많은 편이다. 2024년 최원태의 땅볼 비율은 47.6%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11위에 해당한다. 기존 삼성 투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말했듯 최원태는 LG 시절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렸다. 히어로즈에서 뛸 때는 50%를 넘나드는 투심 비율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투심 18.2%, 포심 21.0%의 비율을 보였다. 다시 투심을 늘린다면 땅볼은 더욱 늘어나고, 피홈런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땅볼 투수는 수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원태의 통산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6.49로 높지 않다.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기 보다는 수비와 협력이 필요한 투수다. 수비력, 특히 내야 수비력에 따라 성적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작년 최원태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62로 평균자책점인 4.26과 괴리를 보였다. 수비의 도움을 받았거나, 운이 좋았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삼성의 수비력은 어떨까. 2024시즌 삼성의 수비 효율(DER)은 0.69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내야 실책 개수도 52개로 리그 최소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대비 내야 수비 득점 기여도 역시 26.77로 리그 1위다. 수비 기여도는 신뢰도가 높지 않은 기록이지만, 삼성이 유독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2025시즌 삼성의 내야진은 1루수 박병호-2루수 류지혁-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으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안주형, 전병우 등의 자원이 내야 백업을 맞는다. 신구조화가 깔끔하고, 올해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은 2025시즌 KIA 타이거즈의 대항마로 꼽힌다. 최원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해 농사 결과가 달라진다. 최원태는 삼성의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커리어 하이를 쓸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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