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트럼프 미국 대통령 LNG 수출 재개…MRO 사업도 덩달아 '기대'
조선업계, 새해부터 친환경 선박 '마수걸이' 수주 계약 잇따라
해수부, 올해 2223억원 투자해 총 81척 친환경 선박 건조 지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에도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이어가며 훈풍을 맞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되는 선박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수주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이거나 발주된 대체 연료 추진 선박은 전년 대비 27.8% 증가한 9463척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주된 LNG 추진선은 전년 대비 37.5% 증가한 649척이며, 메탄올 추진선은 전년 대비 1079% 증가한 342척이 발주됐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LNG 추진선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고 있는 '2050년 탄소중립'에 발맞춰 LNG 선박을 집중 수주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LNG 수출을 재개함에 따라 LNG 운반선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국 내 에너지 정책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지목하면서 미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겨냥한 신사업 기회도 증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들도 새해부터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3일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 3조7000억원 규모로,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12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796억원에 수주했다. 선박은 오는 2027년 6월까지 건조를 마치고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도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 MRO 5~6척 수주를 목표로, 특수선사업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위주의 조선 사이클은 향후 2~3년은 더 갈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대 초반 많이 발주됐던 LNG 운반선들이 노후됨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도 올해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약 2223억원(국비 1635억원·지방비 등 588억원)을 투자해, 총 81척의 친환경 선박 건조 또는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