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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오랜만에 기도나 해야겠다. 신이시여, 저만 믿으소서."
'중증외상센터' 백강혁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 대사 한 줄로 답하겠다. 대사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백강혁은 나르시시스트적인 면모가 강한, 조금 비틀면 재수없는 특이한 인물이다.
백강혁은 그간의 의학 드라마 주인공들보다 한 발짝 앞서있다. 실력이 출중한 건 물론이요, 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는 신의 손이다. 줄 하나 매달고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그 어렵다는 수술을 뚝딱 해낸다. 이게 말이 되냐 싶겠지만, 판타지 요소가 한 스푼 첨가된 '중증외상센터'에서라면 말이 된다.
백강혁 역은 배우 주지훈이 맡았다. 까칠하지만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 백강혁은 주지훈을 만나 비로소 완성됐다. 지난 24일 공개된 '중증외상센터'(감독 이도윤)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 동명의 웹소설·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주지훈은 백강혁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백강혁은 실력도, 돈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천재 외과의사.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명감을 가졌다. 병원장과 기조실장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모습은 통쾌한 사이다 그 자체다. 주지훈은 백강혁에 대해 "돈보다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가치 있게 여긴다. 의사로서 환자를 살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남들이 볼 때는 까칠하게 보일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원작의 판타지 요소를 과하지 않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것. "우아하고 고상하게 언제 환자 살릴 거야?" "나니까 살린 거예요" 등 대사까지 찰지게 소화해 주지훈이 아닌 백강혁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원작자 이낙준 작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게 백강혁이 188cm인데 주지훈 씨도 188cm다.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주지훈은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 역시 백강혁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글로벌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30일(현지시간)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공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고 인기 행진 중인 상황.
흥행의 중심엔 백강혁 역을 완벽 소화한 주지훈이 있다. 역대 의학 드라마 캐릭터 중 가장 까칠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백강혁을 만난 주지훈의 활약이 반갑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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