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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계의 거장 임하룡이 과거 쇼 프로그램 MC로 활약했던 경험부터 장동건과의 뜻밖의 인연까지 공개하며 유쾌한 입담을 펼쳤다.
31일 ‘조동아리’ 채널에는 ‘휴대폰 연락처 1만3천 개!! 경조사 프로참석러 임하룡ㅣ오겜보다 재밌는 코미디언 계보 대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개그맨으로 시작해 쇼 MC,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하룡은 자신의 개그맨 데뷔 배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원래 작심삼일이다. 뭘 오래 하지 못한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학교 때 드럼을 배웠지만, 계속 고무판만 두드려야 하는 게 지루해서 포기했다. 태권도도 2~3일 배우다 근육통이 와서 그만뒀고, 기타도 배우다 손에 물집이 생기자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배짱이 같은 성격이라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오히려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도 큰 족적을 남긴 임하룡은 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인생작으로 꼽히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탄생시켰다. 그는 “군대 두 번 갔다 온 기분이었다. 탄광 위에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했는데, 다음 날 눈에서 검은 물이 나왔다. 무슨 큰 병 걸린 줄 알았다”라며 당시 촬영의 고충을 떠올렸다.
배우뿐만 아니라 방송 MC로도 활약했던 그는 “내가 개그맨 최초로 쇼 프로그램 MC를 맡았다”라며 KBS에서 방송됐던 ‘쇼 토요특급’ 진행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MC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최진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무산됐고, 대신 추천받은 인물이 바로 고현정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고현정이 참신하고 예뻤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워낙 키가 커서) 화면 프레임에 맞추기 어려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심지어) 고현정 어머님께서 ‘우리 현정이는 힐을 신어야 예뻐요’라고 하셔서, 나는 대본을 외울 시간도 없이 받침대를 찾아다녀야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임하룡의 아들 결혼식은 연예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고. 그는 “원래 600석 예약했는데 작을 것 같아서 1,200석으로 늘렸다. 그런데 친척들이 동네 애들까지 다 데리고 오면서 하객이 2,000명 가까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만은 결혼식 하객 라인업이 어마어마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순재, 이덕화, 한석규, 김혜수, 최불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마치 연예인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고.
김용만은 “그때 축의금을 내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선 게 기억난다. 엘리베이터부터 밖까지 이어져 있었다”라고 회상했고, 지석진은 “우린 자리도 없어서 결국 밖에서 밥을 먹었다. 심지어 식사 후 카드 뽑기로 밥값 내기를 했는데, 내가 걸려서 절대 잊을 수가 없다”라며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임하룡은 “밥값은 지금 청구해도 내가 낼 수 있어”라며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임하룡은 과거 장동건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비롯된 뜻밖의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김민종이 나에게 ‘형, 동건이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가셔야죠?’라고 하더라. 그런데 사실 나는 장동건과 잘 모르는 사이였다. 그래도 ‘아니’라고 할 수가 없어서 갔는데, 수중에 5만 원밖에 없었다. 꿔 달라고도 애매해서 그냥 5만 원만 조용히 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장동건) 이놈이 그 이후부터 무슨 날만 되면 백 단위로 내더라”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김용만이 “사람이 정성을 보는 거다”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자, 임하룡은 “동건이는 '아니, 저 사람이 왜 우리 할아버지 장례식에 왔을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라며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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